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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유흥 좀 참아라" 노마스크에 술 파티…방역 노력 비웃는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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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에도 끊이지 않는 '심야 불법영업'…경기도 유흥업소 11곳 적발
앞서 술판 벌인 스님·야구선수들 논란

지난 23일 경기도 의정부시 한 유흥업소의 비밀 공간에 손님과 종업원들이 숨어 있다가 적발됐다. 사진제공=경기북부경찰청

지난 23일 경기도 의정부시 한 유흥업소의 비밀 공간에 손님과 종업원들이 숨어 있다가 적발됐다. 사진제공=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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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확진자 수 대체 언제 줄어들까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방역 일탈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유흥주점은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심야시간에 몰래 영업하는가 하면, 시민들 또한 방역수칙을 어기고 단체로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는 등 잇달아 일탈 행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을 지적하며 이 같은 일탈 행위가 계속된다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심야에 몰래 영업한 불법 유흥주점이 적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업소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간판 불을 끄고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예약 손님들을 받아 영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23일 밤 경찰과 함께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등 밤에 주로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 17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불법 영업을 한 11곳의 업주와 손님 등 23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이 중 한 업소는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종업원들과 손님들을 대형 냉장고 뒤 밀실에 숨긴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9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전남 해남군의 유명 사찰의 승려들이 술 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9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전남 해남군의 유명 사찰의 승려들이 술 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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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일부 시민들이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특히 지난 19일 전남 해남군 소재 한 사찰의 숙박시설에서는 승려 7명과 사찰 내 숙박시설 업주 1명 등 총 8명이 모여 술을 마시며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이들은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에는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이 호텔 방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발각돼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NC다이노스 선수 4명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여성 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NC 선수 3명과 여성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그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기도 했다. 또 NC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여성들은 하루 전 같은 호텔에서 한화이글스, 키움히어로즈 선수들과도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은 더욱 커졌다.


25일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5일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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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방역 일탈 사례가 이어지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함은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 이상을 기록하는 가운데 한 사람의 안일한 방역 의식이 집단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오모(28)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고생하고 있지 않나. 또 의료진들은 늘어나는 확진자 수 때문에 얼마나 허탈하겠나"라며 "계속되는 거리 두기에 지치는 마음은 알지만, 고생하는 다른 이들을 위해서라도 사적 모임 등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생 전모(25)씨 또한 "얼마 전 야구선수들이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해서 너무 화가 났다"라며 "공인은 일반인보다 더 높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또 공인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방역지침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 몇 사람의 이기심으로 인해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방역 수칙을 어기고도 되레 문제없다는 식으로 역정을 내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 50대 남성은 25일 서울 서초구 이수역 근처 치킨 판매점에서 종업원이 "밤 10시 이후엔 포장만 가능하다"면서 밖에 나가 달라고 요청하자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술에 취한 이 남성은 마스크조차 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이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을 일탈하는 이들에 대한 제재가 없으면 잘 지키는 이들 입장에선 허탈감이 생길 수 있다"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친목을 목적으로 한 모임 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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