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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물품 정리 시도…유족 반발에 결국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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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세월호 광화문기억공간의 전시물 정리를 위해 현장을 찾은 서울시 직원들이 전시물을 담기 위해 준비한 박스 등을 다시 싣고 현장을 떠나고 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23일 오후 세월호 광화문기억공간의 전시물 정리를 위해 현장을 찾은 서울시 직원들이 전시물을 담기 위해 준비한 박스 등을 다시 싣고 현장을 떠나고 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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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물품을 정리하려는 서울시 관계자들이 반발하는 유가족들과 대치하다 철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23일 오후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사무실을 찾아와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을 어떤 형태로든 보존해달라는 유족들의 요구를 거절하겠다는 최종 입장을 밝혔다.

가족협의회 측은 서울시 측이 최종 입장을 전달하면서 '지금부터 기억공간 물품을 정리하겠다'고 밝혀 급히 광화문광장으로 달려와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기억공간에는 박스를 갖고 서울시 직원들이 도착해 있었지만 본격적인 정리 작업이 이뤄지기 전에 유족들이 현장에 도착해 작업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공간에 들어가려는 시 관계자들과 입구를 막은 유족들 간 대치 상황은 오후 4시께부터 이어져 오다가 오후 5시 30분께 시 관계자들이 철수하면서 종료됐다.


가족협의회 측은 시 관계자들이 떠난 이후에도 언제 다시 철거가 이뤄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억공간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원고 2학년 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철거 작전 집행을 위한 서울시의 내부 회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기자나 시민들은 물론이고 유가족까지 절대 펜스 안으로 출입시키지 말라는 지시가 들어가 있다"며 "특히 기가 막힌 것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반대가) 유가족 모두의 의견이 아니라는 멘트를 별도에 적어두기도 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서울시는 7월 말 이전에 철거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사실상) 지금부터 철거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유가족들에게 '사진과 물품들 정리하면 서울기록원에 옮겨두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철거는 예전부터 예정이 돼 있던 것"이라며 "(오늘은) 철거가 아니라 전시물 정리를 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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