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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생활고에 지친다" 늘어나는 청년 고독사, 이대로 괜찮나[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최종수정 2021.07.24 08:46 기사입력 2021.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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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내몰리는 청년들…'청년 고독사' 매년 증가
코로나19로 우울감 더 커져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과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과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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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2019년 7월 부산에서 홀로 살던 30대 여성 A씨가 숨진 지 40여 일 만에 발견됐다. 월세가 밀려 찾아온 집주인이 빌라 관리인과 함께 거실 창문을 열었다가 A씨 시신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A씨는 수년 전부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왔으며, 집에는 공과금 체납 통지서가 발견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신경 안정을 위한 약물 치료 또한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난과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단기 일자리까지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무력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특히 홀로 사는 청년들 가운데 깊은 좌절감에 빠져 '고독사'를 택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고독사는 홀로 살다 외롭게 맞이하는 죽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는 코로나19 등 외부요인이 청년들의 취업 기회조차 박탈시켰다고 지적했다.


취업준비생 이모(26)씨는 최근 지속적인 우울감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경쟁률도 덩달아 세지면서 서류조차 탈락한 일이 많았다. 이 와중에 부모님이 '취업 언제 하냐'고 잔소리까지 하니까 견딜 수 없었다"며 "잠을 자려고 해도 온갖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불면증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았더니 우울증이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집에 혼자 있다 보면 더 우울해져서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구했다"며 "우울한 생각이 들기 전에 움직여서 우울감을 털어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처럼 취업난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11월 만 19~34세 청년 6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56.6%, 남성 52.0%가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특히 청년 중 일부는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동일 조사에서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느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여성 32.8%가 '그렇다'고 답했다. 청년 여성 3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극단적 선택 충동을 한 번이라도 느낀 셈이다. 남성의 경우 19.4%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 청년이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청년이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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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과 생활고 등에 시달리면서 좌절감에 빠진 일부 청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한 항공사 승무원 B(당시 2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코로나19와 휴직이 장기화하며 생전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B씨의 유서에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내 장기는 기증해 달라. 편안한 안식처로 떠나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깊은 좌절감에 빠져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다가 홀로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품정리업체 스위퍼스 길해용 대표는 지난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청년 고독사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중장년층 고독사와 청년 고독사가 거의 절반일 정도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장년층 고독사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그 빈도가 비슷해질 정도로 청년층 고독사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독사에 대한 통계가 따로 없어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바탕으로 고독사 현황을 유추하고 있다. 최혜영 민주당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10~30대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7년 63건 △2018년 76건 △2019년 81건 △2020년 100건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무연고 사망으로 처리되지 않는 고독사도 많기 때문에 실제 고독사하는 청년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이 취업 등 여러 기회를 박탈당하면서 무력감에 시달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취업난은 과거부터 문제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은 시험을 볼 기회조차 많이 줄어들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전보다 높아진 것"이라며 "이런 것들로 인해 젊은층이 무기력해질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 등을 통해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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