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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믿을건 원전뿐…추가 안했으면 블랙아웃 걱정했을 뻔

최종수정 2021.07.23 11:47 기사입력 2021.07.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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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최대전력수요 경신에도…전력예비율 11.1%
공급능력이 수요증가분 보다 많은 덕

원전2기 재가동이 예비율 2.7%P 올려
신재생에너지 피크기여도 미미

태양광 1.4%·풍력 0.3%뿐
절기상 중복(中伏)이자 찜통더위가 절정에 달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절기상 중복(中伏)이자 찜통더위가 절정에 달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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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폭염에 최대전력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공급예비율은 여전히 1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예비율은 전력수요에 대응한 공급여력을 나타내는데, 통상 10% 이상이 돼야 안정적으로 분류된다. 최근 원자력발전소 2기가 재가동되면서 공급예비율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하나인 태양광의 피크시점 기여율은 전체 발전원의 1.4%에 불과했다.


2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6시 8만9958㎿로 전날(8만8937㎿) 대비 1021㎿ 늘었다.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가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력수요 급증에도 전력예비율은 11.1%로 10%를 웃돌았다. 공급능력이 수요증가분보다 더 늘어난 결과다. 전력예비율이 10.1%를 기록하며 올여름 들어 가장 수급상황이 빠듯했던 지난 13일 공급능력이 9만5966㎿였는데 22일에는 9만9955㎿로 39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최대전력수요 증가 규모는 이보다 적은 2786㎿였다.


공급능력 증가는 최근 원전 2기가 잇달아 전력생산에 투입된 영향이 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월성 1호기가 지난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음에 따라 18일부터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21일부터는 100% 출력을 내고 있다. 신고리 4호기는 21일부터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해 22일부터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 신월성 1호기(1000㎿)와 신고리 4호기(1400㎿) 가동에 따라 공급능력이 총 2400㎿ 늘어난 것이다. 만약 2기가 추가되지 않았다면 22일 공급능력은 9만9955㎿에서 9만7555㎿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공급예비력은 9997㎿에서 7597㎿로 낮아진다. 이 수치에서 전일 최대전력 수요인 8만9958㎿를 나눈 값인 공급예비율은 8.4%까지 떨어지게 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터빈 주변설비 화재로 정지됐던 신고리 4호기는 여름철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따라 투입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볼 수 있고, 신월성 1호기의 경우 정기검사 일정에 따라 예정대로 투입됐다"며 "‘이번 전력수급 우려가 탈원전 때문은 아니다’는 주장이 있지만 결국 당초 계획보다 공급가능한 전력 설비용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이은 폭염에도 전력예비율이 11~12%대를 유지하곤 있지만 아직 전력수급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23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쪽 내륙의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24일에는 낮최고기온이 37도, 25일에도 36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한 상황이다.

정부가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한 원전 3기 중 아직 전력공급을 시작하지 못한 월성 3호기는 24일 새벽에 정상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상 가동시 공급능력이 600㎿ 늘어나게 된다. 월성 3호기의 설비용량은 700㎿지만 중수로형 특성상 통상 출력을 80% 중반까지만 올리기 때문이다. 정상 가동 중인 월성 3호기와 쌍둥이 원전인 4호기의 경우도 설비용량의 84% 수준인 605㎿의 출력을 내고 있다. 월성 3호기가 가동돼 전력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기 전에 전력수요가 더 늘어나는 경우 전력수급이 지금보다 빠듯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가 탈(脫)원전·탈석탄을 중심으로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며 신재생에너지를 늘려왔지만 피크시간대엔 여전히 대부분의 전력을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원전 등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피크시간대 발전원별 발전량’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5일 하루 중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이른바 피크시간대의 전체 발전량에서 태양광·풍력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쳤다. 태양광 발전 비율은 1.4%, 풍력은 0.3% 수준에 불과했다. 태양광·풍력의 설비용량은 전체의 14%지만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피크시간대의 발전 기여도는 미미한 셈이다.


앞선 지난 겨울과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올 1월1~14일 전력수요가 가장 큰 피크시간대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인 7월 피크시간대에 태양광이 차지하는 발전량 비중은 0.8%, 8월에는 1.8%로 낮았다. 눈이 많이 내리면 태양광 패널을 덮게 되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오르면 태양광의 발전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은 통상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모듈이 과열돼 발전 효율이 낮아진다.


반면 이달 보름동안 총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석탄 비율은 38.1%, LNG는 34.2%로 화석연료 발전이 전력생산의 72.3%를 담당했다. 원전의 발전 비중은 21.2%였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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