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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서 제네시스까지…한국의 자동차王 '美명예의 전당' 주인공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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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2005년 3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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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을 새긴 대리석 명판이 미국 디트로이트 명소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정 명예회장이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獻額)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월터 크라이슬러,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칼 벤츠 등 내로라하는 역대 수상자의 옆자리를 정 명예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차지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2일(현지시간) 열린 헌액식에는 고령의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이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은 지난해 2월이지만 코로나19 탓에 공식 행사가 뒤늦게 열렸다. 정 회장 외에 며느리 정지선씨와 정성이 이노션 고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건너가 아버지의 수상을 축하했다.

정 회장은 시상을 맡은 K.C.크레인 오토모티브뉴스 발행인으로부터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패를 받았다. 대리 헌액 연설에서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을 ‘평생 자동차를 사랑하신 분’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회장님의 꿈에 결실을 맺었으며 현대차그룹을 직원들과 고객, 딜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헌액 전야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 앞에서 자동차 명예의 전당 램지 허미즈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헌액 전야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 앞에서 자동차 명예의 전당 램지 허미즈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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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 이날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자체 제작, 상영한 헌정 영상에서 정 명예회장에 관한 인터뷰와 함께 기아의 성공적 회생,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장 건설, 국내외 공장 품질 점검, 연구개발(R&D) 글로벌화 등 정 명예회장의 굵직한 경영 활동을 조명했다. 국내외 직원을 따뜻하게 격려하는 정 명예회장의 인간적 면모도 담았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글로벌 ‘톱5’ 반열에 올린 경영인으로, 우리나라 경제와 자동차산업 발전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기아 인수를 주도해 인수 첫해 만에 흑자를 냈으며 품질과 기술 자립에 대한 열정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그룹을 출범시키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및 소재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품질 경영’은 정 명예회장의 트레이드마크다.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선보인 ‘10년·10만마일’ 보증 카드는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강자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주변의 만류에도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대륙에 생산 네트워크를 서둘러 구축한 것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전 세계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하고, 전 세계를 발로 뛰며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현장경영’ 역시 정 명예회장의 유물과 같다. 해외 진출 시마다 협력사와 함께한 것은 정 명예회장의 동반성장 의지의 결과물이다. 존 크래프칙 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정 명예회장은 모든 직원들이 최고 품질의 자동차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도록 만들었다. 정 명예회장은 제품에 집중했고, 모든 차량이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갖추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무엇보다 정 명예회장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기회를 포착, 묵직하게 돌파하는 도전가로 평가받는다. 현재 현대차가 두각을 나타내는 수소 사업도 본질을 꿰뚫어 보는 정 명예회장의 혜안이 돋보이는 결정이다.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중요하게 인식한 정 명예회장은 다른 업체들이 포기하는 순간에도 개발을 독려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을 성공시켰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건설, 국내 소재산업 도약을 이끌기도 했다. 소니 퍼듀 전 조지아 주지사는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 분야는 물론 제철, 건설 등 분야에서 많은 기업을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냈다. 굉장히 인상적이고 대단한 업적"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혁신 리더십과 경영 철학을 인정받아 2004년 ‘비즈니스위크’ 최고 경영자상,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 CEO, 2009년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밴 플리트상, 2012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상 등을 수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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