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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업계, 후판 가격 협상 양보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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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70만원 초반에서 100만원까지 상승할 전망
조선3사, 후판 가격 인상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수주 실적 좋지만 수익성은 ↓
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급등에 강경 모드

조선·철강업계, 후판 가격 협상 양보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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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포스코가 올해 상반기 대비 53.3% 오른 115만원(t)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선업계는 급격한 제품가 인상은 적자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업계는 포스코가 제시한 하반기 후판 가격 115만원을 두고 여전히 협상 중이다. 보통 하반기 협상은 6월 안에 마무리가 됐으나 올해는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 않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포스코가 제시한 후판 가격 이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선박 가격은 VLCC 약 1000억원, 컨테이너선 2만TEU 1200~1300억원 수준이다. 선박 1척을 만들 때 후판은 전체 비용의 약 20%~30%를 차지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요구대로 115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VLCC 1척 건조에 추가되는 강재비용은 172~193억5000만원에 이른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신조선가를 15.5~17.4% 인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철강업계가 제시한 후판 가격 인상율은 53.3%. 철광석과 신조선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기 때문에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조선업계는 하소연한다.


실제 철광석 가격은 올 초(1월 1일) t당 161.8달러에서 217.47달러(7월 2일)로 34.4% 증가했다.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38.5포인트로, 2014년 7월(140)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호황기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지수가 연초 대비 약 1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며 "인건비, 도크 운영비, 기타 자재비 등을 모두 반영하면 여전히 이익을 내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할 말이 많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지난 2년 동안 지속됐으나 후판 가격 인상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철광석 가격은 2019년 초(1월 4일) 72.63달러, 85.07(3월 8일), 91.49달러(4월 5일), 104.30달러(5월 24일)까지 치솟았다. 상승 추이가 주춤해졌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지난해부터 급등해 올해 5월 고점(226.46달러)을 찍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상승은 2~3년 전부터 이어졌지만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 상황에 처해 있어 사실상 가격을 수년 째 동결했다"며 "조선 호황기 때 업계 요구로 '오버 케파'(공급 과잉) 증설을 했지만 결국 손실을 다 떠안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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