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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계열사 몰아주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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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곳 중 8곳 적립금 비중 늘려

증권사 '퇴직연금 계열사 몰아주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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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계열사 퇴직연금 의존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11곳 가운데 8곳이 전년보다 계열사 적립금 비중을 더 늘렸다. 금융회사의 일감 몰아주기가 소비자(근로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비판에도 일부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자기 식구 밀어주기가 되레 확대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적립금 합계 1000억원 이상인 11개 증권사 가운데 8곳에서 계열사 거래 비중이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분기에는 전년 대비 계열사 적립금 비중이 7곳의 증권사에서 늘어났지만 올해는 한 곳이 더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3.73%포인트), 하이투자증권(3.13%포인트), KB증권(2.67%포인트) 등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이상의 계열사 적립금 비중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들 증권사들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각각 1.11%포인트, 2.99%포인트, 5.84%포인트 등 계열사 적립금 비중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인 곳들이다. 반면 한국투자증권(-0.14%포인트), NH투자증권 (-1.73%포인트), 하나금융투자(-2.13%포인트) 등은 총 적립금 증가 속에서도 계열사 적립금 비중이 감소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계열사 적립금 비중이 각각 -0.03%포인트, -0.002%포인트, -1.93%포인트 줄어든 바 있다.


증권사들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의 계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증권 이었다. 현대차증권은 적립금 12조4787억원 중 계열사 물량이 87.14%에 달했다. 그 다음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곳은 하나금융투자로 총 적립금 5005억원 중 1259억원이 계열사에서 나왔으며, 계열사 비중은 25.15%였다. 이어 KB증권(17.78%), 신한금융투자(15.37%), 하이투자증권(9.69%), NH투자증권(6.69%), 삼성증권 (5.97%), 신영증권 (2.37%), 대신증권 (1.06%), 한국투자증권(0.96%), 미래에셋증권 (0.64%) 등의 순이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자기 계열사 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근로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결과를 낳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자기 계열사 비중 증가는 실질적으로 가입자에게 얼마나 이득이 있는지보다는 회사의 이익이 앞설 가능성이 높다"며 "퇴직 시점에 기대와는 동떨어진 수익을 받으면서 노후 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은 2015년까지 총 퇴직연금 적립금 대비 계열사 적립금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기로 결의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위반해도 별도의 제재는 없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계열사 비중 적립금 부분은 자율 규제로 하고 있어 참여를 강제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규제 준수 여부를 공시 사항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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