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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폭격에 성추행까지 전 대구FC 선수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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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산폭격에 성추행까지 전 대구FC 선수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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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혜영 부장검사)는 후배 선수들을 추행하거나 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전 대구FC 선수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2018년 3월부터 10월까지 대구FC 선수단 숙소에서 피해자에게 ‘머리박아’(원산폭격) 등 가혹행위를 4차례 강요하고, 비슷한 시기에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고는 등 9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후배에게도 2017년 봄 ‘머리박아’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10일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 왔다.


A씨의 범행은 피해자 가족이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축구단과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공론화됐다.


청원 글 작성자는 “선배가 동생의 룸메이트 앞에서 옷을 벗긴 채 ‘머리박아’를 시켰는데, 동생의 부탁으로 룸메이트가 이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며 증거 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또 “문자와 모바일메신저로 외출, 외박에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고 협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 구단의 수뇌부가 운영하는 축구 클럽에서 감독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화가 난다”고 분노를 토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FC는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빨리 사실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와 팬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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