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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 ‘허위·과잉진료…나의 병원 고발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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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부당해고 등 각종 비위행위도 주장

현직 의사 ‘허위·과잉진료…나의 병원 고발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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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의 한 현직 의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허위·과잉진료' 및 성추행, 부당해고 등 각종 비위행위를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24일 자신을 흉부외과 의사라고 밝힌 A씨의 ‘허위진료, 과잉진료를 통해 국민의 세금을 좀 먹고, 병원 내 성폭력을 감추는 나의 병원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A씨는 "지난 4월 환자 진료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한만큼 병원이 발전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보자는 대표원장의 생각에 공감하며 한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이 병원의 일부는 가짜 환자를 만들어서 진료하는 허위진료의 병원이었고 건강검진 환자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병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검진을 하러 온 환자에게 실비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며 호객행위를 하고 조직적으로 허위 환자를 유치하고 허위진료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병원은 그렇게 설득한 환자의 차트에도 있지 않은 증상을 적고 허위증상에 대해 과잉진료를 했다"며 "계획적으로 실비보험 환자를 입원시키고 심지어 입원 수속 후 하룻밤 집에서 자고 오기도 하는 등 입원 조차도 가짜로 한다"고 했다.

기침을 하고 복통이 있다는 환자들이 어떻게 하룻밤을 집에서 자고 올 수 있냐는 것이다.


또 "이 병원의 과잉진료는 계획적이고 거대하게 진행된다"면서 "영업원은 실비보험 진료계획을 세우고, 의사는 허위증상을 작성하고, 과잉진료를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기침이라고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우선 해야할 검사와 치료 과정이 나온다. 신규 의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아는데 전문의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진료를 한다"면서 "전문의 시험이 엉망이던지, 아니면 그 의사의 양심이 사라졌던지 이것은 의사협회가 나서야 할 일이다"고 꼬집었다.


병원 내 무소불위의 권력이 있고 성추행 등의 문제도 있었으며 이같은 내용을 들고 금융감독원, 고용노동부,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경찰청의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기다리라' 뿐이었다고 한다.


A씨는 "영업원은 진료공간에서 수십명의 몸과 마음을 휘둘러댔지만 병원 측은 이를 방관했다"며 "노조가 대항해보지만 이를 격려했던 관계자들은 모두 부당해고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 찾아간 경찰도 정황상 증거는 있지만 환자들이 진짜 아팠다고 하고 의사들이 그런 검사가 모두 필요했다고 우긴다면 방법이 없다는 말 뿐이다"면서 "'증상이 없다'고 말했던 환자들의 녹취록을 들려주고 동료 전문의들의 과잉진료라는 견해도 이야기 했지만 경찰은 '방법이 없다'라고만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년을 의사생활을 했고 16년을 흉부외과 의사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의료사고를 목격했지만 당시에는 마음이 나약하고 세상이 무서웠고 사회에서 매장당할까봐 눈을 감아버렸다"며 "이제는 더이상 물러난다면 제 아이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것 같아 진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더불어 "허위검진과 과잉진료를 없애고 병원을 바꿔보려다가 해임당한 병원 관계자들, 이 병원이 이런 구조인지도 모르고 들어왔는데 성추행에 떨고 자존감 무너지는 병원 분위기에 실망하며 눈물 흘리는 어린 간호사들, 성의 없는 진료를 받고 아무것도 모른체 무시 당하는 병들고 여린 환자들이 있다"면서 "이를 밝히는 지금 이 순간 저는 두렵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익에 눈이 먼 의료 현실 때문에 아프고 병들어 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뼈빠지게 고생하는 의사들이 더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허위·과잉진료를 근절하고, 이번일로 의사협회가 일어났으면 한다"며 "병원 측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허위 과잉진료의 법적문제가 없다면서 저에게 개인적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석상에서 이야기 했다. 저는 준비를 하고 있으니 남아있는 여린 간호사와 환자를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직위해제와 함께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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