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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해지고 젊어진 LG, 구광모 체제 3년 혁신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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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사업 철수 등 부진 사업 구조개편 추진
배터리·전장·OLED 주력 3대 사업에 집중
재임 3년간 시총 65兆 늘어
회의 간소화 등 실용주의 중시
젊은 인재 등용으로 조직에 활기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MC(모바일) 사업부 철수 결정이요? 그룹 외부에서보다 내부 직원들이 더 놀랐습니다."


LG그룹에 20여년 가까이 몸담아 온 재계 인사는 최근 LG 그룹 내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지난 4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시장에 던져 준 충격은 상당했다. 사업 구조 개편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보수적이고 무거운 이미지의 LG그룹이 단호하면서도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재계는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 오는 29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해석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LX그룹과의 계열 분리를 마무리 지은 구 회장이 취임 4년 차부터 본격적인 경영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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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잘라낸 과감한 사업 재편= LG그룹에서 LG전자 MC사업부는 그야말로 ‘아픈 손가락’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놓지 않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누적 영업 적자만 5조원에 달했다. 취임 초기부터 사업 구조 재편을 강조해온 구 회장은 그룹의 큰 그림을 보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2018년 8월 취임 직후 열린 첫 사장단 협의회에서 그는 "선제적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LG그룹은 LG전자 수처리 사업, LG디스플레이의 조명용 OLED 사업,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 등 10여개의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조직을 슬림화하고 수익성 증대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주가·실적으로 보여준 ‘배터리·전장·OLED’=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구 회장은 배터리·전장·OLED 사업 3종 사업에 집중했다. 단연 돋보이는 분야는 배터리 사업이다. 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LG화학 에서 분할한 후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 현대차그룹 등과 합작 법인을 세워 미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해외 배터리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전장 사업에서도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를 파트너로 선정,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 법인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배터리와 전장 사업을 합쳐 수주 잔고가 220조원을 넘어서면서 ‘차세대 전기차는 사실상 LG그룹이 만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OLED TV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LG디스플레이 는 중국 광저우·국내 파주 공장에 투트랙 생산 체제를 갖춰 지난해 450만대 수준이었던 OLED TV 패널 생산량을 올해 8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완성품을 파는 LG전자 도 올해 OLED TV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린 400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3대 주력 사업에 집중한 성과는 주가와 실적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구 회장의 재임 기간 3년간 LG그룹 시가총액은 65조원가량 늘어 올해 6월 중순 158조원까지 확대됐다. LG전자·디스플레이·화학·이노텍 등 4개 주력 계열사 매출은 전년 대비 6조원 늘었으며 올해는 26조원 규모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직원과 신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직원과 신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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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벗어난 실용주의= 취임 당시 구 회장은 본인을 ‘대표’로 불러 달라며 권위주의를 경계했다. 대신 온라인 시무식을 개최하고 임원 회의 참석자를 줄이는 등 각종 회의·보고를 간소화하는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 인사 배치로 젊은 우수 인재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3년간 정기인사에서 45세 이하 신규 임원 승진은 매년 늘고 있으며, 상무급 신규임원 평균 나이는 48세로 낮아졌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대표에 사장급인 권봉석 사장을 앉힌 것도 업계에서는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부회장 직급이 맡아오던 전자 대표를 젊은 사장 CEO가 이끌어가면서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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