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주 클래시스, 레이, 제로투세븐, 금강공업, 엘이티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천스닥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앞으로 코스닥 시장 투자는 '각개전투'로 해야 한다는 투자 조언이 제기됐다. 하반기 코스닥 시장이 일정 반등 후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여 주도 업종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을 공략해야 한다는 뜻이다.
2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은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2020년 45% 상승 후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00년 IT 버블' 이후 재차 1000선을 회복했다. 2001년 이후로 코스닥이 10% 이상 상승한 다음해에는 항상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흐름이다. 반면 투자 센티멘트는 상승 피로감과 유동성 축소 우려로 이전보다 약화된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닥에 두 가지 시사점이 있는데 이는 상승 모멘텀 약화와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라면서 "과거 코스닥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 국면에서 추세적 상승을 나타낸 적이 없고 과거 코스닥·코스피 상대강도와 수출 증감률이 반비례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구간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2005년 이후 코스닥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추이를 보면 현재 역사적 상단 수준에 위치해 있다(PER 17.6배 > + 1표준편차, PBR 2.6배 > +2 표준편차). 또한 최근 주가 멀티플 상승이 중장기 성장성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보다는 풍부한 유동성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에 하방 지지력이 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개인 순매수세 약화 가능성 수급 측면도 당분간 낙관적 상황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코스닥 상승을 견인해 온 강한 개인 순매수세(동학개미운동)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개인 순매수 추세(6개월 이동평균)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협의통화(M1, 민간 보유 현금과 예금 취급기관의 결제성 예금 합계) 증감률 하락 가능성(시중금리 상승 가능성 고려), 하반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주주 이슈 등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도 아직 개선될 여지가 커 보이지 않는다. 이는 외국인이 경우 경기 회복에 기반한 금리 상승 시기에 순매수세가 강화된다는 점(외국인 누적 순매수 증감률과 미국 국채 10년물 동일 방향성 나타냄), 아직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 수준, 기관의 경우 최근 주식형 펀드 일부 유입에도 불구 전환사채 전환 잠재 물량, IPO 증가 등 코스닥 내 상장 주식 수 증가로 인한 매도 압력이 더 크게 작용 예상 등에 근거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종합적으로 매크로 지표, 밸류에이션, 수급 등을 고려해보면 하반기 코스닥은 일정 반등 후 박스권 장세가 예상돼 주도 업종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들이 양호한 각개전투(各個戰鬪)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하반기와 내년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거나 성장 모멘텀 발생이 기대되는 업체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선호주로는 클래시스, 레이, 제로투세븐, 금강공업, 엘이티를 제시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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