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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빠진 청년들]검거 마약사범 40%가 1020…5분이면 마약상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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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빠진 청년들-上]

마약 판매 대화방 우후죽순
대마 재배법에 수사회피 방법까지 공유
모바일 익숙한 MZ세대 마약사범 증가세

[마약에 빠진 청년들]검거 마약사범 40%가 1020…5분이면 마약상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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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16일 접속한 메신저 텔레그램의 한 홍보방. 대화방 상단엔 ‘불법 정보를 제외한 모든 홍보가 가능하다’는 공지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런 공지가 무색하게 대부분의 홍보 게시물은 마약 판매글이었다. 작성자들은 ‘OO 아이스(필로폰의 은어)’, ‘XX이네 떨(대마초의 은어)’ 등 포털사이트에 입점한 오픈마켓처럼 그럴듯한 상호를 달고 마약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런 게시물은 5분에 하나 꼴로 올라왔다. 이곳을 통해 입장한 또 다른 대화방에선 아예 대마초 재배법이 공유됐다. 여기선 마치 온라인 강의처럼 국제우편으로 종자를 들여오는 방법부터 재배방법, 재배환경을 갖추는 것까지 상세한 설명이 이뤄졌다. 단속을 피하거나 수사를 회피하는 요령도 있었다.


마약 관련 대화방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5분 안에 마약상과 접촉해 거래까지 하는 게 가능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기에 청소년 접근도 자유자재다. 마약 거래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당연히 거래 과정에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없다.

자연스레 모바일이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마약에 접근하는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비중도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 3월 1일부터 3개월간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이 기간 검거된 2626명 가운데 40%인 1049명이 10~20대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연령대별로는 20대가 947명(36.1%), 30대 644명(24.5%), 40대 436명(16.6%), 50대 319명(12.2%), 60대 104명(4.0%), 10대 102명(3.9%), 70대 이상이 73명(2.8%)이었다.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 사범은 892명(34%)에 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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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엔 기존 마약사범끼리 알음알음 마약 관련 정보가 교환됐다면 지금은 온라인이 주 무대가 됐다"면서 "일반인이 마약에 접근하기 쉬워졌기 때문에 마약사범도 그만큼 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집중단속 기간에 검거된 2626명 중 614명을 구속하고 6200만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압수했다. 약 3억원 가량의 가상자산 등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했다. 아울러 젊은 연령대에서 마약류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식약처, 교육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을 펼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접촉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사기관의 단속뿐만 아니라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사회 여러 방면에서 청소년에 대한 예방 교육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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