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한화·교보·미래에셋·DB 등 6곳
자본적정성 비율 대부분 하락…위험대응 여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삼성·현대차·한화·교보·미래에셋·DB 등 금융복합기업집단들의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가 9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열사 간 부실 전이를 방지하기 위한 자본적정성 비율은 대부분 하락해 그룹 차원의 위험 대응 여력은 떨어졌다.
16일 각 그룹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규모는 94조9288억원으로 전년도 74조7418억원에 비해 27.0%(20조1870억원) 증가했다.
내부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대표 금융사 삼성생명 )으로 2019년 33조2525억원에서 지난해 47조1341억원으로 4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 )은 12.7% 늘어난 17조115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내부거래액 14조31억원을 기록한 교보(교보생명)는 전년 동기 대비 55.2% 뛰어 증가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DB( DB손해보험 )는 13.4% 늘어난 5조6678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차(현대캐피탈)는 8191억원으로 28.0% 증가했다. 한화( 한화생명 )는 6개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거래가 전년 보다 12.5% 줄어든 10조1889억원이었다.
내부거래 유형 가운데 대부분은 유가증권 매도였다.
삼성의 경우 유가증권 매도 규모는 44조3185억원으로, 내부거래의 94%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이 금융계열사에 29조2591억원 어치의 유가증권을 팔았으며, 삼성증권도 유가증권 매도 규모가 12조802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도 전체 내부거래의 98%(16조7354억원)가 유가증권 거래였다.
그룹 차원의 위험에 대한 손실 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자본적정성 비율은 전분기 대비 대부분 하락했다.
교보는 자본적정성 비율이 321.4%로 금융그룹 중에 가장 높았지만, 전분기 대비 21.5%포인트 줄었다. 삼성은 6개 그룹 중 유일하게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분기보다 6.2%포인트 늘어난 318.4%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 234.1%(-27.2%포인트) ▲DB 205.3%(-10.0%포인트) ▲현대차 175.1%(-2.6%포인트)로 집계됐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미래에셋으로 160.9%(-1.3%포인트)에 그쳤다.
한편 오는 30일 시행되는 금융복합기업집단법에 따라 해당 기업집단에 대한 당국의 관리, 감독이 강화된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100% 미만이거나 위험관리실태평가 결과 4등급 이하인 경우 해당 그룹은 경영개선계획을 작성해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소속금융회사가 50억원 이상 내부거래를 하는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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