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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 아파트 없냐, 멍멍 짖어봐"…충격적인 입주민 갑질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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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주민이다", "아파트도 없냐"
입주민 갑질에 멍드는 경비원들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들에게 수년간 허드렛일을 시키고, 상습적으로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들에게 수년간 허드렛일을 시키고, 상습적으로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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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수년간 허드렛일을 시키고, 상습적으로 폭언을 한 20대 입주민 A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경비원에게 "그 나이 먹도록 너 뭐 했냐", "아파트 있어? 멍멍 짖어봐" 등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경비원을 향한 갑질 행태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열악한 고용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15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이달 마포구 신공덕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민 A씨를 업무방해, 폭행, 보복협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 2019년부터 아파트 상가에서 자신의 카페를 운영하면서 경비원들에게 허드렛일을 시키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경비원들에게 시킨 잡무는 10분마다 흡연 구역을 순찰하게 하거나 택배 배달, 카페 에어컨 수리 등이다. A씨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을 때 "그만두게 하겠다" 등 경비원들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고 폭언을 내뱉었다.


A씨는 지난해 12월에는 한 50대 경비원에게는 "그 나이 먹도록 너 뭐 했냐? 아파트 있어?", "멍멍 짖어봐", "내가 입주민이다, XXX야"라는 등 모욕적인 말을 했다. 또 이후 경비원들이 A씨를 경찰에 신고하자, 경비원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A씨의 갑질에 일을 그만둔 경비원만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한 조사에 따르면, 경비원 4명 중 1명은 입주민으로부터 욕설과 구타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조사에 따르면, 경비원 4명 중 1명은 입주민으로부터 욕설과 구타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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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공분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폭언의 수위가 너무 높아 소름이 끼쳤다"라며 "지난해 경비원이 입주민 갑질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벌어졌는데, 아직도 노동 환경은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약하고, 경비원들의 고용 환경은 나아지질 않으니 갑질이 끊이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비원들의 취약한 고용 환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비원은 기간제 계약 등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인해 언제든 잘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민들의 폭언 등 갑질을 경험해도 제대로 신고조차 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전국 아파트 경비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비원 4명 중 1명(24.4%)은 입주민으로부터 욕설과 구타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3명 중 1명(30.4%)은 1년 미만의 단기계약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는 경비원의 취약한 고용 구조가 갑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권두섭 변호사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체 경비노동자의 대부분이 간접고용 형태로 되어 있다 보니,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구조이고 대체로 그냥 참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고용불안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서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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