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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J트러스트, '먹튀' 논란 딛고 JT캐피탈 매각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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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JT 캐피탈 지분 100% 매각 예정
매수자는 사모펀드가 세운 VI금융투자
먹튀논란, 노조반발, 금융위 심사 걸림돌

일본계 J트러스트, '먹튀' 논란 딛고 JT캐피탈 매각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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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일본계 금융 그룹 J트러스트가 14일 JT캐피탈을 매각한다. 당초 예고한대로 진행되는 셈이지만 JT저축은행의 매각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먹튀’ 논란과 금융위 심사문제는 갈수록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공시에 따르면 이날 J트러스트가 JT캐피탈 주식 100%를 VI금융투자에 넘길 예정이다. 지난달 초 J트러스트그룹은 공시를 통해 “코로나19 확대로 산업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수익성 전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며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은 새로운 스폰서아래에 두는 게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총 양도가는 1165억원으로 오늘 양수도 계약이 체결되면 오는 6월 15일까지 실제 양도된다. JT저축은행 주식 100%는 이로부터 3개월 안에 합의한다는 계획이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세운 금융사다.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만들었다. VI금융투자는 이날 양수도 계약을 예정대로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내부 의사결정이 완료된 만큼 차질이 없을 거란 뜻이다. 다만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계약과 관련된 공고는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전일만 해도 계약이 계획대로 실행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2~3일 전 J트러스트 그룹이 VI금융투자에서 계약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계약을 주관하고 있는 로펌에서도 “고객과 계약에 관련된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증폭됐다.

당국 심사에 먹튀 논란까지…풀어야 할 숙제 '산더미'

우려와 달리 예정대로 계약이 진행된다는 입장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다. 금융업계에서는 VI금융투자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우려한다고 분석한다. 현행법은 저축은행의 매각 시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통매입하려는 VI금융투자 입장에서는 심사에서 떨어질 경우 저축은행 매수만 실패하는 리스크가 생긴다.


게다가 노조 측에서는 J트러스트의 ‘먹튀’ 논란까지 제기하고 있다. 일본계 금융회사가 국내에서 고금리 대출로 막대한 차익을 얻은 뒤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논리다. 사모펀드의 경우 기업인수 후 구조조정과 현금배당을 시행하며 기업 가치를 높인 다음 되파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반발 요인이다.


JT저축은행 노조 측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가 인수한 사업장은 공식처럼 구조조정과 고율 배당이 뒤따른다”며 “저축은행이 서민예금을 기반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곳이라면 사모펀드의 매각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묶어 한 번에 매매하는 시도가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당국의 승인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캐피탈을 먼저 산 다음, 캐피탈사를 통해 저축은행을 우회인수 할 거라는 우려다.


JT캐피탈 노조 관계자도 회견장에서 “사모펀드의 악의적인 편법인수”라며 “사모펀드가 JT캐피탈을 인수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JT캐피탈을 이용해 자금을 끌어모아 이윤을 챙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J트러스트와 VI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에도 JT저축은행 매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실패했다. 당시에도 대주주 금융위의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난 3월말 효력이 사라졌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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