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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키운 캐릭터 매출 효자, 캐릭터 육성하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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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제이릴라' 정용진 부회장 캐릭터화
하이트진로' 두꺼비' 대박, 각종 협업상품 완판행진

잘키운 캐릭터 매출 효자, 캐릭터 육성하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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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유통업계가 전통적인 유통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캐릭터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가 인기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 프렌즈’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것처럼 캐릭터가 미래 신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초기 캐릭터에 스토리텔링을 입히거나 수십년전 유행했던 레트로 캐릭터를 활용해 브랜드를 홍보하던 유통기업들은 이제 캐릭터를 직접 상품화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제2의 라이언 전무를 꿈꾸며’

12일 센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신세계면세점, SSG닷컴이 각각 브랜드 캐릭터를 공개하며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계열사 사업에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을 벗어나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처럼 캐릭터 자체를 사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독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추가 캐릭터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푸드의 ‘제이릴라’는 아프리카 둥둥섬 왕위 계승자였지만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 탈출한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전무’와 탄생 비화가 비슷하다. 고릴라 제이릴라는 요리와 야구를 좋아해 지구의 삶을 꿈꾸며 고향인 화성을 떠났다. 라이언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캐릭터화한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연상케한다. 신세계푸드는 이모티콘, 굿즈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후 다양한 사업 영역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심삿갖’이라는 브랜드 캐릭터를 내놨다. 심삿갖은 조선시대에서 타임슬립한 가상의 인물로, 이름은 신세계면세점의 초성(ㅅㅅㄱㅁㅅㅈ)을 활용했다. 조선시대 거상(巨商)인 심삿갖은 우연히 타임슬립을 하게 된 뒤 신세계면세점의 홍보담당자로 취직했다. SSG닷컴도 ‘장보기 반장’ ‘할인 감독관’이라는 페르소나를 부여한 ‘오반장’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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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로 대박낸 진로

레트로 캐릭터로 ‘대박’을 터트린 기업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굿즈와 협업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캐주얼패션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내놓은 패션제품은 1분만에 다 팔렸다. 11번가와 함께 진행한 홈쏘맥잔, 두꺼비 슬리퍼, 피규어 등도 빠르게 소진됐다.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에 하이트진로는 아예 ‘두꺼비’ 캐릭터를 판매하는 ‘두껍상회’를 열었다.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빙그레우스)’가 세계관을 콘텐츠로 만들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빙그레는 지난해 2월 공식인스타그램에 웹툰 ‘빙그레 메이커’를 내놨다. 웹툰에서 순정만화 속 왕자님을 연상케 하는 빙그레우스는 자기를 빙그레 나라 왕위 계승자로 소개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목표치를 채워야 왕좌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하며 내놓고 자사상품을 홍보한다. 빙그레의 SNS 팔로워수는 15만명을 넘어섰다.


MZ세대, 캐릭터에 열광

유통기업들이 캐릭터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 1981~2000년대생)가 소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자기만의 독특한 서사를 구축한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고 열광하는 특징을 보인다. 캐릭터의 인지도는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로 나타난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91억원으로 전년(8783억원)보다 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두껍상회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누적 방문객이 1만명을 넘었고 지점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협업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캐릭터 산업 시장도 성장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12조2070억원이다. 2014년(9조527억원) 이후 연평균 7.8%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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