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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불금 저녁 먹통’…다양한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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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피크타임' 먹통됐던 쿠팡이츠…"내부 시스템 오류, 다음 정산일 보상 예정"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서버 무리?…IT업계 "단정하기 어려워"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는 지난 9일 서버 오류로 4시간 가량 서비스가 중단됐다. 쿠팡이츠는 정산일인 이달 21일에 취소된 주문 건을 보상할 계획이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는 지난 9일 서버 오류로 4시간 가량 서비스가 중단됐다. 쿠팡이츠는 정산일인 이달 21일에 취소된 주문 건을 보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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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준형 기자] 지난 9일 ‘불금’ 저녁에 빚어진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의 ‘서버 먹통’ 사태 원인을 두고 다양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쿠팡이츠 측이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인한 장애였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라이더(배달기사)들이 사용하는 불법 프로그램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주문이 갑자기 늘면서 쿠팡이츠의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사흘 전 저녁 식사 피크타임에 서버가 다운돼 4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로 인해 사용자와 배달 라이더, 입점 식당 등이 불편을 겪었다. 쿠팡이츠는 "내부 시스템 오류로 장애가 발생했다"며 "장애로 인한 주문 취소 건에 대해서는 다음 정산일에 맞춰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10일에도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서비스가 지연된 바 있으며 추후 피해에 대한 개별적인 보상이 이뤄졌다.

쿠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라이더들 사이에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서버에 무리가 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단톡방)에는 "‘지지기’로 서버 오류가 난 것 아니냐"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라이더들이 암암리에 사용하는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의 명칭이다. 한 번에 여러 개의 주문을 선택할 수 있고 짧은 거리에 단가가 높은 주문만 자동으로 수락해줘 라이더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사이버 공격(해킹)을 통해 작동하는 만큼 서버가 견고해도 프로그램이 작동할 때마다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약관을 통해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수익을 올리기 위해 몰래 사용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에서 쿠팡이츠 라이더로 활동 중인 박경진(49·가명)씨는 "지지기는 과거 퀵 업계에서부터 많이 쓰였던 프로그램"이라며 "좋은 주문을 잡기 위해 쓴다는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서버에 장애가 생겼을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IT 업계의 중론이다. 배달 앱 R&D 분야 관계자는 "매크로를 사용하면 단시간 내에 여러 번 입력이 들어가서 서버에 영향을 줄 순 있지만, 특정 요인 하나 때문에 과부하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문이 몰리면서 쿠팡이츠의 AI 배차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쿠팡이츠는 1개의 주문에 1명의 배달원만을 배정하는 ‘단건배달’ 시스템으로, AI를 통한 배차를 적용하고 있다. 주문이 급증면서 AI 알고리즘 실행 횟수도 늘고, 이로 인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츠 사용자가 올해 2월 기준 지난해 11월 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점이 이 같은 추정의 근거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IT 기반 서비스에서 장애 발생에 대한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서비스 지속성을 위해선 신속하고 투명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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