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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선거 후폭풍… 초선의원들이 쏘아 올린 '쇄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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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반성' 금기 깬 與초선, '계파 정치' 저격한 野초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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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4·7 재보궐선거 후 정치권엔 후폭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여야 초선의원들이 당내 쇄신을 촉구하며 전면에 나섰다. 여당 초선의원들은 '조국 사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등을 언급하며 세대 간 소통의 실패를 지적한 한편, 야당에선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존의 계파 정치를 극복하자는 발언이 나왔다. 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들이 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50여명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저희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우리는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며 "초선의원들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공정성 시비가 일었던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조국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며 "많은 청년들의 분노를 산 소위 '인국공 문제' 역시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고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그분들께 가르치려고 한 오만함이 청년들과 민주당의 소통을 단절시킨 한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들의 소신 발언에 당내 강성 지지자와 당원들은 해당 초선 의원들을 '초선 5적' 등으로 부르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도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인사들은 당의 내부 분열을 경계하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으로 당원들에게 단합을 호소하며 "패하고 나면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앞에 가장 중요한 것, 서로 비난하지 않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강조했다. 9일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분열상"이라며 "지금은 우왕좌왕이 가장 경계할 독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개별적 목소리를 줄이고 당의 단합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윤동주 기자 doso7@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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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승세를 점한 야권에서도 초선의원들이 목소리를 냈다. 선거 다음날인 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56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우리 당이 잘해서 거둔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기회를 주신 국민의 큰 뜻이 또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국민의힘을 바로 세우고 처절하게 혁신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한 팀이 되겠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발언을 두고 지도부는 당내 지역색, 계파 정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9일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리더십도 더 젊어지고 새로워져야 하는 방향은 다 공감한다"며 "다만 PK당, TK당 하는 것은 예전에 있던 말이지 지금은 그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TK나 PK가 기득권을 가지고 무슨 당 운영을 좌지우지한다든지 이런 게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한계 짓는 그런 용어는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도 "우리 당의 영남정당의 한계가 뭔지 모르겠다"며 "호남이라든지 우리 당세가 약한 지역을 영남 지역처럼 보강하는 정당이 되자,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자 이렇게 이해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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