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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엘리자베스 여왕 남편 필립공 별세… 향년 99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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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을 충실히 보좌했다는 평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故 필립 공 (이미지출처=영국 버킹엄궁 홈페이지 캡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故 필립 공 (이미지출처=영국 버킹엄궁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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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 마운트배튼(필립공)이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9일(현지시간) "에든버러 공작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별세했다"고 밝혔다.

필립공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감염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고, 이어 지난달에는 심장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 16일 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윈저성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100세 생일을 두 달여 앞둔 9일 윈저성에서 향년 99세로 눈을 감았다.


2003년 열린 군대 열병식에서 필립공(오른쪽)이 엘리자베스 2세(왼쪽)와 함께 런던 버킹엄궁의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003년 열린 군대 열병식에서 필립공(오른쪽)이 엘리자베스 2세(왼쪽)와 함께 런던 버킹엄궁의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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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공은 1921년 6월10일 그리스에서 그리스와 덴마크의 왕자 안드레아스와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인 앨리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이듬해 큰아버지 콘스탄티노스 1세가 터키 독립전쟁 패배의 책임을 지고 퇴위하면서 일가족이 함께 추방당해 프랑스로 망명을 하게 됐다.

1928년 영국으로 건너간 후 영국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영국 해군에서 복무했다. 해군사관학교 재학 당시 영국 왕 조지 6세와 함께 사관학교를 찾은 엘리자베스를 처음 만난 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필립은 1947년 11월 엘리자베스와 결혼했다. 하지만 몰락한 왕족에 그리스와 덴마크의 왕자 신분이었고, 누나들이 독일의 옛 왕족, 귀족들과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에는 극심한 반대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그리스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고 영국인으로 귀화하는 동시에 종교도 성공회로 개종한 후 엘리자베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1952년 엘리자베스가 엘리자베스 2세로 영국 여왕에 즉위하면서 여왕의 부군이 됐다.


엘리자베스 2세와의 슬하에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3남 1녀를 두었다.


지난해 11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결혼 73주년을 앞두고 필립공과 함께 증손 조지 왕자와 루이스 왕자, 샬럿 공주가 직접 만든 축하카드를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결혼 73주년을 앞두고 필립공과 함께 증손 조지 왕자와 루이스 왕자, 샬럿 공주가 직접 만든 축하카드를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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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공은 60여년간 여왕의 배우자로 살아오면서 조용히 여왕을 보좌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는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아프리카, 인도 등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부적절한 농담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필립공은 1985년 국제승마협회 회장 자격으로 방한했었고, 이후 1999년 고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엘리자베스 2세가 방한할 때에도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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