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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투자, 1분기 ‘휴즈’ 엑시트로 작년 수익 이미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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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은 국내 상장 또는 예비 상장 기업들에도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쿠팡이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재평가는 물론 해외 증시 상장에 대한 가능성도 불러왔다. 최근 마켓컬리, 리디, 두나무 등 유니콘을 비롯해 일반 기업들도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 이들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의 잭팟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지분을 보유한 VC와 해당 VC가 투자한 기업 포트폴리오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아시아경제는 뉴욕 상장을 예고한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VC 업체 ‘우리기술투자’ ‘DSC인베스트먼트’의 상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들여다 봤다.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1세대 벤처캐피털 우리기술투자 가 최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가치가 부각된 것이다.

실제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지분 투자로 6배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국 게임회사 지분을 매각해 480억원의 이익을 냈다.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한 기업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우리기술투자, 1분기 ‘휴즈’ 엑시트로 작년 수익 이미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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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美 상장에 기대감↑

우리기술투자는 1996년 중소·벤처기업 창업지원을 목적으로 국내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출자해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다.


회사의 영업수익(매출)은 대부분 신기술투자 부문에서 나온다. 우리기술투자는 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는데 지난해 지분가치는 929억원이다. 또 다른 사업 부문인 여신금융은 7억5000만원 수준으로 미미하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해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우리기술투자의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436억원으로 전년 210억원 대비 107.6%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359억원, 281억원으로 같은 기간 182.7%, 175.5%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0.4%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높아졌다.

전체 영업수익 중 91%는 금융자산 평가이익이다.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397억원이다. 우리기술투자가 투자한 회사의 지분가치가 지난해 397억원 늘어난 것이다.


평가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은 두나무다. 지난해 말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의 주식 256만5000주(7.6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공정가치는 407억원으로 평가되면서 전년 189억원 대비 115.3% 증가했다.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지분을 2015년부터 56억원가량에 취득했다. 지난해 말까지 약 526.8%의 평가이익이 난 셈이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로 최근 미국 증시 상장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오는 14일 상장한 후 시총 100조원을 달성한다면 거래금액으로 코인베이스를 뛰어넘는 업비트는 최소 10조원의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우리기술투자는 약 760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휴즈’ 엑시트로 480억원 회수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외에도 많은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회사는 18개다. 조합 등 펀드로 들어간 회사도 11개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캠퍼스, 렌딩홈, 직방 등의 회사도 우리기술투자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이 중 두나무 다음으로 높은 평가 이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미국 게임회사 ‘휴즈(Huuuge Inc.)’다. 우리기술투자는 2016년 휴즈의 전환우선주 80만주를 인수하면서 47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이 지분의 공정가치는 307억원에 달했다. 이 지분 중 80%는 지난 2월 휴즈가 폴란드 바르샤바 거래소에 상장할 때 구주매출로 480억원을 현금화해 투자금액의 10배 이상을 회수했다.


우리기술투자 포트폴리오 중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회사는 수제 맥주회사 ‘제주맥주’다. 제주맥주는 지난 2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코스닥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2600~2900원인데 희망가 상단으로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시가총액이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제주맥주 상장으로 우리기술투자가 얻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기술투자는 운용 중인 ‘우리고성장신기술투자조합16호’를 통해 제주맥주의 지분 3.06%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우리고성장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서 지분 1%만 갖고 있다.


만약 제주맥주 상장으로 우리고성장조합이 48억원을 현금화해도 지분율로 수익을 배분하기 때문에 우리기술투자가 얻는 이익은 48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운용보수와 성과보수가 더해져도 큰 수익을 거두긴 힘들 전망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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