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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나아질 줄 알았는데…" 코앞까지 닥친 '4차 대유행' 시민들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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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규확진 700명…91일 만에 최다
정세균 "코로나 상황 풍전등화…확산세 막지 못하면 4차 유행"
AZ 백신 접종 한시적 보류
전문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미 시작"

7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7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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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올해는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허무합니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700명으로 치솟았다. 지난 1월7일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을 때 869명을 기록한 이후 하향세를 기록했지만 91일만에 다시 700명대로 올라서면서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혈액 응고) 생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4차 대유행 전조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제안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어제부터는 600명대를 돌파하기 시작했다"라며 "지금 여기에서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도권이든, 아니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간 누적된 방역 피로감이 현장의 실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00명 늘어 누적 10만759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68명)보다 32명 늘어난 수치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74명, 해외유입이 2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53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를 나타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늘어난 확진자 수에 불안감을 표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백신이 도입되면 확진자 수가 훨씬 많이 줄어들고, 마스크를 쓰지 않던 옛날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허탈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은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번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오면 그제야 고강도 거리두기 정책을 펼치는 것도 지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정모(25)씨는 "지난 겨울에 확진자 수가 1000명 넘었을 때, 무서워서 집 밖에도 잘 못나갔다. 겨울보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그나마 안심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확진자 수가 늘어나니까 무섭다"라며 "특히 대유행 때는 다 원인이 있었지 않나. 이태원 집단감염이나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등 다 원인이 있었는데 이번 대유행은 이렇다 할 원인이 없으니까 더 무섭다.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보류·연기돼 8일 오전부터 특수·교육 직군 대상자들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광주 북구예방접종센터(전남대 북구국민체육센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보류·연기돼 8일 오전부터 특수·교육 직군 대상자들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광주 북구예방접종센터(전남대 북구국민체육센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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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쌓이면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무뎌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각종 소모임과 직장, 유흥시설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봄철 나들이로 인한 이동량까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방역지침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것은 관련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및 17개 광역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15일까지 약 1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지침 위반 적발 건수는 391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62.8%(2457건)에 이르렀다. 최근 확진자 수 증가를 감안하면 위반 사례는 더욱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혈전' 논란으로 국내 백신 접종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정부는 혈전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당장 8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특수학교 종사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 진행 중인 60세 미만 접종도 보류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은 올해 집단면역을 구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11월 말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 바 있다.


또 다른 직장인 전모(25)씨는 "올해 마스크를 벗기는 힘들 것 같다. 계획대로 차곡차곡 진행해도 백신을 맞지 않는 일부 시민들로 인해 집단면역이 늦어질 텐데 이번에 접종을 보류하면서 집단면역 시기는 더욱 늦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는 이미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작의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지난주부터 4차 대유행의 전조들이 다 나타났고 이제 4차 유행의 시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며 "얼마나 4차 대유행의 진폭이 클지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조정한다고 해도 2, 3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특히 상향조정할 때는 빠르고 좀 더 강도 있는 단계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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