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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미 세계 6~7위권 우주 강국…"UAE 비교 안 돼"[과학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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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사실상 완료, 10월 발사
세계 7번째 실용위성 발사 가능 우주 발사체 개발 마쳐
위성 제작 능력 이미 '선진국 문턱'...우주 탐사도 본격화
꾸준한 투자, 민간 산업화, 우주청 설림 등 과제도 여전

한국은 이미 세계 6~7위권 우주 강국…"UAE 비교 안 돼"[과학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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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 정부가 ‘세계 7대 우주 강국’ 도약을 공식화했다. 한국의 우주 개발 수준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은 물론 예산, 인력 등 종합적 평가에서도 기존 우주 강국들을 맹추격하면서 세계 6~7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 민간 산업 활성화, 전담 정부 조직 신설 등 본격적인 우주 개발을 위해선 산적한 과제도 많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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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개발 어디까지 왔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국내 최초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종합연소시험이 성공하자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날 시험은 75t급 엔진 4개를 묶어 만든 1단부의 성능 검증으로 누리호 개발은 사실상 완료됐다. 오는 10월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이 미국·중국·러시아·유럽연합(EU)·일본·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실용급 위성 발사 능력을 가진 독자적 우주 발사체를 보유하게 된다.


이처럼 한국의 우주발사체 개발은 주요 선진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우주 발사체 기술 수준은 미국(100점) 대비 약 60점, 기술격차 17년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성능 검증을 끝낸 누리호가 최종 성공할 경우 기술 수준도 80점대, 10년 이내로 급격히 좁혀진다. 여기에 우주 개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안보 측면의 수요 존재, 소수지만 양질의 인력 보유, 정부의 지속적 투자 등의 강점을 가진 데다 ICT 분야 등 전반적 산업 기술력이 좋아지고 있다. 누리호 성공에 따른 기초·응용 연구의 가시적인 성과, 시험 설비 인프라 구축 완료 등도 긍정적 요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KARI) 관계자는 "1990년대 과학 로켓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누리호까지 발전한 상황"이라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민간이 주도하는 고체 추진 소형발사체 개발까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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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은 선진국, 탐사는 걸음마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분야가 위성 제작이다. 해상도 30㎝급인 세계 최고 수준의 지구관측위성(아리랑 7호)을 개발해 운영 중이며 정밀 과학 위성 설계 기술 100%, 주요 구성품 67%(다목적 실용위성 3호)를 국산화시켰다. 최근 발사한 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경우 핵심 기술의 국산화 비율도 86.3%(시스템 및 본체), 98.6%(탑재체)를 달성했다.

우리별 1호의 주인공들이 만든 민간 위성 제작 벤처기업인 쎄트렉아이도 전 세계적으로 위성 제작·운용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3월 화성 탐사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UAE)는 쎄트렉아이의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한국은 현재 기상·해양·환경 정지 궤도 위성을 보유 중인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독자적 정밀항법위성(KPS 시스템)과 함께 정밀군사첩보위성(415 프로젝트), 군집위성시스템 등 군사용 위성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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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 분야는 아직까지 미개척 지대다. 한국도 내년 8월 달 탐사 궤도선 발사를 시작으로 2030년 내 달 탐사선 착륙, 2029년 소행성 아포피스 착륙·탐사 등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긴 하다. 그러나 미국이 2024년 목표로 추진 중인 국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에도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일본·유럽·러시아 등 16개국이 운영 중인 국제우주정거장의 참여국도 아니다.


다만 위성 제작·운용 기술만 갖고 있는 UAE와 한국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UAE는 이번 화성탐사 위성도 개발·발사 등을 미국 업체에 의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석유 고갈에 대비해 UAE 정부가 집중 투자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라고 말했다.

▲항우연 지상국에서 아리랑 3A호 발사장면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항우연]

▲항우연 지상국에서 아리랑 3A호 발사장면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항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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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 설치하고 인력 키워야"


본격적인 우주 개척을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연간 6000억원대의 우주 개발 예산은 주요 선진국들(2018년 기준 미국 409억달러·중국 58억33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적다. 우주 개발 인력도 부족하다. 한국은 KARI 직원 수가 1000여명에 그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만8000여명에 달한다. 독일 8400명, 프랑스 2400여명, 일본 1500여명보다도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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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진 전 항우연 원장은 "우주 개척은 국민들의 꿈을 실현해 주는 것은 물론 미래 기술을 실용화하고 자연재해를 예방하며 ICT 등 4차 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국가적·산업적으로 중요한 무대가 되고 있다"면서 "우주청 신설을 통해 민간 우주 산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에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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