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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폭풍성장 세계경제…백신≒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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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성장률 6.9% 전망…1분기 美·中 상승, 獨·佛 하락할듯
백신·재정정책 차이 불균형 예상…韓 접종률 1.85% 그쳐 난항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반세기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과 대규모 부양책 효과 덕분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더디고 방역에 실패한 나라는 이같은 성장을 공유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심각한 불균형이 올해 세계경제의 가장 큰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이 적중한다면 세계은행(WB)이 집계를 시작한 1960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금까지 최고 성장률은 1964년 6.71%였다.

이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WB와 함께 5일부터 진행하는 춘계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IMF는 오는 6일 수정 세계경제 전망을 내놓을 예정인데, 기존 전망치(5.5%)를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보급·재정이 성장률 가를 듯=올해 높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대되는 이유는 미국 경제의 가파른 회복 덕분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미국 경제가 6.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미국 경제는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다. 중국은 늘 그랬듯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6% 이상 목표를 밝혔지만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8%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주요 신흥국 경제성장률도 중국에 비하면 한참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불균형이 발생하는 이유는 백신 보급과 각 국 재정 정책 차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25%에 달한 반면 유럽연합(EU)은 아직 10%에 미치지 못 한다.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은 6%를 밑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경제학자들의 전망치보다 빠른 속도로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유럽과 중·저소득가 국가들은 새로운 봉쇄조치가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50년만에 폭풍성장 세계경제…백신≒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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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4일 기준 1.85%에 불과하다. 백신 보급이 지지부진하면서 언제든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허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제어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업,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 등의 회복세가 속도를 더하기 위해서는 방역상황의 선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차 강화될 경우 심리적 위축이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대면업종까지도 전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전체적인 회복 분위기가 나타났지만, 결국 재침체(double dip·더블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성장 불균형, 신흥국 자본 유출 부추길 수도=이번주 진행하는 IMF·WB 춘계 회의에서도 불균형한 성장은 주요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전체적으로 경기 전망은 개선되고 있지만 국가별 전망은 위험할 정도로 엇갈리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실직은 너무 많고 빈곤률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국가간 빈부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신흥국들에는 큰 부담이다. 자본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와 미국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3월에 신흥국에서 51억6000만달러 자금이 빠져나갔다.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자본이 빠져나가면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물가 압력이 높아진다. 실제 터키, 브라질, 러시아 등이 이달 들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시장을 경색시켜 또 다른 경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모리 옵스펠트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미국 금리 상승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상승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경색시켜 팬데믹으로 재정적자가 증가한 정부의 재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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