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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철수]"피처폰 영광만 매달려" 모바일 사업실패 '결정적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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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마트폰 전환 대응 늦고
2) 정체성 사라지며 팬덤 실종
3) 단통법, 중국 저가폰 공세까지

[LG폰 철수]"피처폰 영광만 매달려" 모바일 사업실패 '결정적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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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초콜릿폰 시대를 어제처럼 기억하는 우리로선 뼈 아픈 결정이다."


LG전자가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라는 '초강수'를 택한 것은 적자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1995년 전신인 LG정보통신 시절부터 25년 이상 이어온 모바일 사업에서 사실상 경영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를 이미 예고된 수순으로 평가한다. 모바일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작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작년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약 5조원. 스마트폰만을 만드는 독자 기업이었다면 생존이 불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2%대로 지지부진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에게 밀린 결과다.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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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도 이른바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싸이언(CYON)을 비롯해 텐밀리언셀러인 초콜릿폰, 프라다폰, 샤인폰 등 수많은 히트작이 쏟아졌고, 피처폰으로 미국 CDMA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피처폰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2009년 본격화된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이 늦어진 원인이 됐다. 애플 아이폰이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삼성전자가 다급히 '애니콜'에서 '갤럭시'로 전환하는 사이, LG전자는 여전히 피처폰만 붙잡았다. 당시 컨설팅을 맡은 매킨지가 내놓은 단기 스마트폰 시장 전망만 맹신했던, 뼈아픈 경영 오판이었다.


뒤늦게 LG전자가 2010년 '옵티머스'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2013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G시리즈'로 또 한번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가 구축한 점유율 장벽을 깨기엔 힘이 달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의 수장이 잇따라 교체된 것도 LG전자만의 '정체성'을 쌓아가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MC사업본부 적자가 시작된 2015년 2분기부터 본부장만 4명을 거쳤다. 새롭게 공개한 V시리즈가 G시리즈에 포함되는 등 라인업에 혼선이 심화된 것도 이 시기다. LG전자는 결국 G, V시리즈도 버렸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10년 이상 '갤럭시', '아이폰' 시리즈를 이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만의 정체성이 사라지면서 결국 '팬덤'도 뿔뿔이 흩어졌다"며 "LG윙 등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했지만 비주류로 인식되면서 초콜릿폰, 프라다폰의 영광을 되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LG폰 철수]"피처폰 영광만 매달려" 모바일 사업실패 '결정적 이유 3가지' 원본보기 아이콘

이밖에 2014년 단말기 유통법 도입을 비롯한 시장 상황도 LG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지원금이 축소되면서 영업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던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앞세울 이유가 하나 더 사라졌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과거 피처폰 시절 30%안팎에서 현재 13%까지 떨어진 상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화웨이, 샤오미의 중저가 공세에 밀렸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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