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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긴축 우려에 휘청이는 中증시…기술주 패닉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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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지수,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中 정책 우려까지 더해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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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미국의 국채 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기술·소비주 등 성장주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유동성 긴축 우려와 자산 거품을 경계하는 중국의 정책 방향에 관한 우려가 겹치면서 중국권 증시의 조정이 한층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30% 급락한 데 이어, 9일도 1.82% 떨어져 3359.29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성분지수도 전날 4% 이상 폭락한 데 이어 9일도 3% 가까이 급락했다.

8일 하루 중국 본토 양대 증시인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은 2조 위안(약 348조원)이나 감소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8일 약보합 마감했다. 지수는 9일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중국권 증시 주요 지수는 지난달 18일 고점을 기록하고 나서 일제히 하락하는 추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 기간 9.98% 하락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6.18% 급락해 약세장(베어 마켓)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항셍지수의 하락 폭도 8%대에 달한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급등하면서 평가 가치(밸류에이션)가 크게 높아진 기술주와 소비주 등의 하락 폭이 이번 하락장에서 두드러졌다. 전날에도 홍콩 증권거래소의 대표 기술주 텐센트가 5%대 급락한 가운데 메이퇀(-8.37%), 샤오미(-8.59%) 등 다수의 기술주가 폭락했다.

중국 기술주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이미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증시에서는 전 고점 대비 20% 이상 지수가 하락하면 약세장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기술주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기술지수는 지난 5일 연고점 2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금은 하락 폭이 더 커져 30%에 근접하고 있다. 선전거래소의 중소 기술주 동향을 반영하는 창업판지수의 지난달 18일 이후 하락 폭도 24%를 넘겼다.


기술주와 더불어 소비주도 동반 추락 중이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최고급 바이주 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전날 5% 가까이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 넘게 내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25%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고평가 논란이 있는 기술주 등 성장주를 급히 내다 파는 '패닉 셀'(공포 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스탠리 찬 엠파이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과 기술주의 높은 평가가치에 관한 우려가 남은 한 강한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며 "기술주를 비롯해 평가 가치가 높은 섹터에서 시작된 집중 매도가 다른 섹터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장기 정책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제시하고 주식 등 자산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도 중국권 증시 주가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회의가 개막한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의 일반적 예상인 8%대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 적자율 목표를 지난해 '3.6% 이상'보다 낮은 '3.2%가량'으로 잡는 등 경기 부양 강도를 낮추면서 비상시기 경제 정책을 평상시기 경제 정책으로 전환하는 출구 전략 실행에 나섰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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