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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몫은 늘리고, 농민 몫은 감소?…농협금융 배당제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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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기재부 몫 배당 2200억
농협금융, 20%면 1500억원 줄어

정부 몫은 늘리고, 농민 몫은 감소?…농협금융 배당제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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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규제를 비켜간 국책은행이 고배당을 유지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해 금융지주사들의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했지만, 정책 금융기관은 예외로 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대 이익을 낸 금융지주들이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주주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또 농민들에게 배당금이 돌아가는 NH농협지주는 예외 적용을 받지 못하면서 농민 배당금 1500억원 가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471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배당 규모는 3729억원이다. 지난해 기업은행 당기순이익은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9.3% 감소한 1조2632억원, 연결 기준으로 4.1% 줄어든 1조547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기업은행의 지분 59.2%를 가진 최대주주 기획재정부가 가져가는 배당금은 2208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은행은 일반주주 670원, 정부 472원의 차등배당을 결정해 기재부가 기업은행으로부터 확보한 배당금은 1662억원이었다.

이는 연결 기준 배당성향(24.1%)으로 따져보더라도 다른 은행권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배당성향을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안에 맞춘 20%로 결정했고,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 마저도 배당성향을 20%로 확정하면서 은행권은 배당성향 20% 키 맞추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신한금융만 이례적으로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L자형(장기 경제 불황 가정)’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해 배당성향을 22.7%로 정했다.

배당금 대부분 농민에게 돌아가는데…지원 축소 우려

금융당국은 손실 시 정부가 보전한다는 이유로 기업은행을 포함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배당을 순이익의 20% 내에서 실시한다는 권고안에서 제외했다. 이 같은 논리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진 NH농협금융도 예외가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금융사들과 다른 농협금융의 조직 구조 특성상 배당의 대부분이 농민들이 주축인 조합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농협 중앙회는 농협금융에게 받은 배당금을 분배해 단위농협으로 보내고 단위농협은 농민이 대부분인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또 비료와 농약값·창고 지원 등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도 배당금으로 이뤄진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73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조7796억원 대비 437억원 줄어든 성적이다. 배당성향 20%면 배당금 347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년이 배당성향 28.1%, 배당 총액 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500억원 이상 줄게 된다. 배당제한으로 농민 몫 1500억원 가량의 수익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시중은행과 달리 특수한 면이 있다"며 "배당금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도 없고, 대부분 농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이 배당을 축소한다면 중앙회의 지원 여력도 축소되는 것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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