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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위한 놀잇감?" 또다시 발생한 테마파크 동물학대 의혹, 문제없나

최종수정 2021.03.06 07:00 기사입력 2021.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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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진돗개 테마파크' 프로그램 동물 학대 논란
"진돗개 테마파크 폐지 요청" 靑 청원도
동물보호연합 "동물에게는 큰 스트레스… 하루 빨리 중단돼야"

진도군이 공개한 진돗개 경주 공연. 사진=연합뉴스

진도군이 공개한 진돗개 경주 공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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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최근 전남 진도군의 '진돗개 테마파크'에서 진돗개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두고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의 안전과 복지가 잘 지켜지지 않아 피해가 고스란히 동물에게 돌아간다는 지적과 함께, 인간을 위한 구경거리로 이용되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설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전남 진도군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진돗개 테마파크'에서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돗개와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진도군 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쳐

사진=진도군 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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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에 따르면 해당 테마파크에서 진행되는 행사의 취지는 '진돗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함'이며, 진돗개 어질리티(반려견이 뛰면서 각종 장애물을 빠르게 뛰어넘고 통과하는 놀이), 경주, 훈련사의 진돗개 복종 훈련 시범과 개인기 공연 등이 진행된다. 또 진도군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따르면, 진돗개 썰매장과 홍보관, 방사장 등이 상시운영되어 누구나 진돗개를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진돗개의 호흡을 방해하는 입마개를 씌운 채 달리게 하거나 공연을 위해 훈련을 시키고, 만지며 구경하는 등 관광 거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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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생명 존중 없는 '진도 테마파크' 폐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1만 4천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진도군 홍보 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진도 테마파크' 홍보 내용을 접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라며 "포스팅된 내용엔 '어질리티 공연', '경주'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끄러운 분위기와 소리에 예민한 개들이다. 사람들 앞에서 공연은 학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인은 "경주 또한 진돗개들 사이에 경쟁을 일부러 붙여 사람들이 즐기려고 만든 오락거리이며 이 또한 학대"라면서 "뛰는 진돗개들은 입마개를 착용하고 있는 채로 체온조절도 힘들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하며 프로그램 홍보를 가장하여 행하는 학대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진도군 측은 지난 4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진돗개테마파크는 공연장, 경주장, 방사장, 홍보관, 썰매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견주와 반려견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장소이자 군민과 관광객에게 진돗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공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 글에도 네티즌들은 '진돗개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게 진도의 품격을 드러내는 일이냐', '진돗개가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는?', '살아있는 생명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 자체가 학대'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 거제 씨월드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사진=연합뉴스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 거제 씨월드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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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동물원이나 테마파크 등 동물과 함께 운영되는 시설을 두고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6월 거제 씨월드에서는 '서핑보드'처럼 돌고래에 올라타 공연을 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동물 보호단체는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과 시설 폐쇄를 요구했으나, 씨월드 측은 "전문 조련사에 의한 돌고래와 인간의 교감 행위"라며 동물 학대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동물원·테마파크 등에 대한 동물 학대 논란을 두고 대학생 A 씨(25)는 "진짜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목적이라면 그에 걸맞은 환경만 마련해주고 보호하면 될 것"이라며 "억지로 만지거나 구경하고 경주를 시키는 등 서커스처럼 이용하는 행위는 오직 인간을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도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동물학대 소지가 있는 행위가 하루빨리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우리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숨이 차는 것처럼 개들도 입마개를 한 상태에서 경주하거나 전력 질주를 하면 산소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개들은 열 방출과 산소 공급을 입을 열어서 해야 하는 데 방해가 되고 답답해할 수 있다. 또 입마개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행위라서 동물 학대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을 방사해 만지는 것 역시 사람으로서는 단순 호기심일 수 있지만, 개들에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행위"라며 "또 하나의 개인기와 공연을 위해 수백 번의 훈련이 있었을 텐데 그 과정도 동물에게는 학대로 느껴질 수 있고, 썰매 개 역시 북극지방에서 교통수단의 개념으로 불가피하게 사용되던 것인데 굳이 썰매 개나 꽃마차 같은 개념을 만들어낸다는 사고 발상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것이고 동물 학대성 오락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학대 행위 자체를 무뎌지게 만들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생명 존중과 동물복지 차원에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부적절한 모습들이 하루빨리 중단되어야 한다고 본다. 동물보호단체들도 이를 지양하는 법 개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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