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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속옷 그림이…" 아동용 유튜브…알고보니 '음란물'

최종수정 2021.03.05 08:17 기사입력 2021.03.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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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령층 대상 콘텐츠 위장해 선정적 내용 묘사
2017년 '엘사 게이트'와 유사
유튜브 알고리즘 악용해 광고 수익 창출 목적 가능성
전문가 "적극적 모니터링·자율규제로 줄여가야"

문제가 된 유튜브 영상 일부.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은 게임 캐릭터를 등장시켜 폭력적, 선정적인 표현을 묘사해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유튜브 캡처

문제가 된 유튜브 영상 일부.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은 게임 캐릭터를 등장시켜 폭력적, 선정적인 표현을 묘사해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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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유명 게임·만화 캐릭터를 등장시켜 '아동용 영상'인 척 위장한 음란 동영상이 유튜브에 퍼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영상들은 언뜻 보기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듯한 장난스러운 그래픽으로 꾸며져 있지만, 실제 내용은 노골적인 폭력·성적인 행위 등을 묘사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앞서 유튜브 측은 이같은 동영상들을 삭제하기 위해 엄격한 모니터링·창작물 가이드라인을 작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한 해 수십억명의 이용자가 콘텐츠를 등록·시청하는 웹사이트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는 영상물 심의기관과 사측의 협조를 통해 자율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3일 트위터·네이버 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아동용 영상으로 위장한 음란물 콘텐츠를 캡처한 이미지들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들은 "아이들이 핸드폰으로 이 영상을 틀어놓고 서로 떠들더라", "온갖 기괴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기겁했다"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문제가 된 영상들은 최근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게임인 '어몽어스(among us)' 캐릭터들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어몽어스는 미국에서 제작된 다중접속 온라인 게임으로, 다수의 유저가 작은 2등신 캐릭터를 조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핵심이다.


이 영상들은 유튜브 검색창에 '어몽어스 애니메이션(among us animation)'이라는 문구를 검색하는 것 만으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튜브에 등장한 '어몽어스' 게임 캐릭터는 최근 초·중학생 등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유튜브에 등장한 '어몽어스' 게임 캐릭터는 최근 초·중학생 등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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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상을 보면, 게임 캐릭터들이 서로의 속옷으로 추정되는 것을 벗기고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모습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캐릭터의 몸을 강제로 만지는 등 성추행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묘사되기도 하고, 여성의 속옷 그림이 화면에 노출되기도 한다.


캐릭터들이 구체적인 사람 모습으로 그려지지는 않았으나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음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같은 영상들이 아이들에게 여과없이 노출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훨씬 외설적이고 가학적인 내용이라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끔 아이들이 이런 영상을 보고 있으면 깜짝 놀라 채널을 끄곤 한다"며 "아이들이 휴대폰을 만질 때마다 계속 옆에서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동용 영상으로 위장한 음란 동영상이 유튜브에 확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이른바 '엘사 게이트'로 인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엘사 게이트는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국 디즈니 제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인공 캐릭터인 엘사 등을 등장시켜 만든 음란 동영상을 이르는 말이다. 이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기도 한다.


엘사 게이트는 이 캐릭터들이 피가 나올 정도로 서로 폭력적으로 싸우거나, 성적인 행위를 하거나, 출산하는 장면 등을 노골적으로 반복해서 보여준다.


이같은 음란물 영상들은 광고 수익을 노리고 제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 영상을 이용자에게 보여주는데, 유튜브 사용 빈도가 높은 아동 이용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자극적인 영상으로 조회수를 늘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인기 만화 캐릭터를 이용, 음란물 동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불거졌던 이른바 '엘사 게이트' 일부. /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2017년 인기 만화 캐릭터를 이용, 음란물 동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불거졌던 이른바 '엘사 게이트' 일부. /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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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간지 '더 위크'는 지난 2017년 엘사 게이트를 다룬 기사에서 "유튜브에서 가장 성공적인 콘텐츠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며 "그런 콘텐츠들의 특징을 분석, 일종의 공식을 만든 뒤 끝도 없이 반복되는 영상을 생산해 배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사 게이트 당시 유튜브는 성명을 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튜브는 지난 2017년 11월2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공지문을 올려 "유튜브를 보다 가족친화적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부족했다"라며 "부적합한 영상들을 삭제 조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자동화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엘사 게이트 등 음란물 동영상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튜브 코리아에 따르면, 유튜브는 매 1분마다 400시간이 넘는 분량의 새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매월 20억명이 넘는 로그인 이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한다. 영상 모니터링을 강화하더라도 어몽어스 영상 사례처럼 어디서든 음란물이 확산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는 영상물 관련 심의기관과 유튜브의 협조를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자율규제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반 영상인 척 위장하거나 유인해서 아동을 끌어들이는 유해 영상이라 해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나치게 그 범위가 포괄적이기 때문"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유튜브 사측 등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자율규제 등을 통해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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