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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니콜라 등 'SPAC의 파라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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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의 파라독스
주가 상승은 오히려 독
합병대상기업 고평가 논란
부실기업 합병 가능성 높아져

루시드, 니콜라 등 'SPAC의 파라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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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루시드, 니콜라, 드래프트킹스, 버진갤럭틱의 공통점은 스팩(SPAC)과 합병해 상장된 기업이거나 상장할 기업이라는 점이다. 스팩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우회상장하는 수단으로 점차 저변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스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합병을 어렵게 하거나 합병 대상 기업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 일종의 스팩 파라독스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스팩의 파라독스: 주가 상승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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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 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모터스의 스팩(처칠캐피탈 IV Class A, CCIV)과의 합병 소식에 미국과 국내 증시가 뜨거웠다. 미국에서는 CCIV의 주가가 치솟았고 국내에서는 관련주들이 묶여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스팩의 주가가 오르면 합병가액이 올라가게 된다. 합병가액은 주식의 가격, 시가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스팩의 실질적 기업가치는 순자산 가치와 상장 프리미엄이며 주가의 변동과는 무관하다. 그런 상황에서 합병가액이 높아지면 대상기업 입장에서는 그 만큼 상장 프리미엄을 더 높게 줘야 한다. 만약 루시드 입장에서 지난달 2일 주당 29달러였던 CCIV의 주가가 같은 달 18일 58달러까지 솟아버리면 다른 스팩을 찾아보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루시드와 CCIV의 합병에는 치솟은 주가로 인해 루시드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반영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540억달러로, 미국 자동차 제작사인 포드보다 높고 GM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직 차도 만들지 않은 스타트업의 시총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주가 상승은 부실기업 우회상장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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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합병 대상 기업이 협상력에서 우위를 갖게 되면 부실 기업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팩 입장에서는 합병에 성공하는 경우에만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대상 기업의 가치를 고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NKLA)가 대표적 사례다.


여기에 스팩 주가의 상승은 초기 투자자의 이탈의 이유가 된다. 어떤 기업과 합병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익을 확정하는 것이 더욱 이득이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자들이 내놓은 주식으로 인해 합병을 위한 의결권이 분산된다는 문제점도 있다.


박범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같은 맥락에서 이미 상장된 스팩의 수가 많아진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정적"이라며 "상장돼 있는 스팩이 공급,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수요라고 본다면 공급 과잉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스팩의 협상력과 합병 가능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며, 결국 청산하는 스팩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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