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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이재명株로 주목 성안, 실상은 7년간 손실 누적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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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이재명株로 주목 성안, 실상은 7년간 손실 누적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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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국내 대표 섬유기업 중 하나인 성안 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로 7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은 2년째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적자 누적으로 재무 여력도 악화 추세다. 자산재평가를 통한 평가이익으로 손실을 일부 만회했지만, 사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적자의 수렁에서 쉽게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감소로 원가율 100% 넘어…적자폭 확대

성안 의 매출은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인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18년 2200억원에서 2019년 216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 3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등으로 매출이 97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줄어든 수치다.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적자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90%대 초반 수준이던 원가율은 2019년 97%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3분기에는 100%를 넘어섰다. 특히, 종속회사인 성안화섬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성안 의 전체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성안 의 영업적자는 2017년 50억원, 2018년 107억원, 2019년 13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13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연간 적자 폭은 전년보다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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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황 악화…부동산·예금 담보 제공 등 자금조달 여력↓

손실 누적으로 재무구조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순손실을 연이어 인식하면서 자기자본은 2017년 107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6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7%에서 366%로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400%에 육박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016년말 799억원에서 지난해 말 154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905억원에서 1747억원으로 불어났다.


단기차입금 상환 또는 차환 부담도 크다. 전체 차입금의 80%가량이 1년 이내에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다. 성안 자회사인 성안화섬은 지난해 IBK투자증권 주관으로 콜옵션부 2년 만기 사모채 390억원어치를 4.925%에 발행하기도 했다.


차입금의 대부분이 KDB산업은행에서 빌린 시설자금과 장기간 관계를 맺어온 대구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당장 차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안 은 차입 과정에서 보유 부동산을 비롯해 예금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에 대한 채권최고액은 2512억원이다. 일부 차입금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은 상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집트 법인 등 해외법인 출자와 실적 부진도 전반적인 자금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잇따른 자산재평가 ‘돌파구’(?)…근본 해결책 못돼

성안 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자산재평가를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


성안 은 최근 대구 검단동과 두류동에 있는 장부가 483억원어치의 부동산을 시세가 반영된 656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재평가 차익은 173억원 규모다. 부채(이연법인세부채)가 일부 증가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순손실(-137억원)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


지난 2018년에도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바 있다. 최근 재평가 목록에 포함된 같은 부동산과 서울 송파구 법원로 127번지 대명벨리온 6개 호실을 506억원으로 평가받아, 254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둔 바 있다. 이 중 198억원을 자본으로 인식해 재무구조를 개선했으나, 잇따른 손실로 자기자본은 다시 6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산재평가는 부채비율 등 일부 재무수치만 개선할 뿐 부동산을 매각하기 전에는 현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성안 의 자금 부담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잇따른 적자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데다 대주주 지분 희석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박상태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33.38%로, 대주주의 사재 출연이 없으면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성안 은 최근 300~4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한때 1385원까지 오른 데 대해 이 지시와 회사 박상완 부사장이 같은 고교를 졸업한 동문일 뿐 사업적인 관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박 부사장이 보유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한 이후에도 주가는 많이 내려가지 않고 2일 현재 115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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