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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죽겠다"…고객 분노하게 한 식당 '조롱 댓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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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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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서 '영어로 된 메뉴를 한국어로 수정해 달라'고 요청한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님 비꼬면서 장사하는 배달의민족 가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 앱을 통해 이용 후기를 남겼다.


후기에서 A씨는 "플랫화이트랑 브라우니 둘 다 맛있었다. 하지만 양이 적어 가격 대비 만족할만하지는 않았다. 샌드위치 첫 조각은 맛있게 먹었는데 그 뒤부터는 느끼했다"면서 "아메리카노 극찬해서 사이즈업 했는데 원래 신맛 원두를 안 좋아하는데 신맛이어서 또 실망했다"라는 음식 평가와 함께 별점 2개를 덧붙였다.


또 영어로 적힌 음식 메뉴를 한국어로 수정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사장님, 메뉴를 한국말로 해달라"면서 "영어 울렁증인데 사이드 옵션 보고 놀랐다. 아는 말도 있지만 이게 뭐지? 싶어서 선뜻 눌러지지 않았다. 간단하게 브런치나 먹을까 하고 찾다가 포기하게 됐다"고 적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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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가게 측에서 올린 댓글을 읽은 A씨는 심한 불쾌함을 느꼈다.


댓글에서 가게 측은 "한국어 메뉴가 필요하시군요! 근데 어쩌죠. 떡볶이 파는 집에서 ddeokbokki라고 써놓으면 이상하잖아요. 브런치 메뉴는 제가 캐나다에서 해먹던 거라 한국어로 쓰려니 낯간지럽고 웃겨서 그대로 적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너무 웃기다"면서 "발라먹는 아침 겸 점심 접시라고 써야 하나요? 내일까지 웃겨 죽을 것 같다. 앞으로는 메뉴 설명이나 리뷰 잘 읽어보시고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린다. 어차피 재주문 안 하시겠지만 의견은 감사드린다"며 조롱했다.


가게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은 모두 영어로 적혀 있다. 'Devil’s Waffle Sandwich' 'Yellow Peach Burrata Salad' 등이다.


다만 메뉴 설명은 한국어로 돼 있었다. '스트레스 풀리는 맛' '다이어터는 클릭 금지' '식혀 먹어야 더 맛있다' '사이즈 타령할 거면 라떼 드세요' 등이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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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해당 가게가 다른 고객에게 남긴 댓글들도 공유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플랫 화이트가 맛있지만 가격 대비 양이 적은 것 같다"고 남긴 고객 B씨의 리뷰에 가게 측은 "가격 조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하는 것 굉장한 실례"라면서 "배민이 어쩌다 당근마켓처럼 됐나 싶다. 가격 네고는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B씨는 "댓글 보고 어이없어 추가로 남긴다"면서 "리뷰가 마음에 안 든다고 당근 거지 취급하느냐. 사장님도 굉장한 실례를 범하고 계신다. 커피는 맛있어서 별 3개 남겼었는데 1개로 바꿨다"고 적었다. A가게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9인 상태다.


가게 측은 지지 않고 "이딴 식으로 장사 해왔고, 구정물 튀면 손 더럽혀 가며 청소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당근마켓 비유하지 말고 환불해 드린다고 할 걸 그랬다. 열폭해서 앞뒤 안 맞는 소리 하며 창피 당할거면 시간 많아 보이시는데 매장으로 오라. 저 내공 쎄다"고 적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에 논란이 확산하자 가게 사장은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남긴 가게 측의 답글에 논란이 확산하자 가게 사장은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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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가게 측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가게 측은 "대표입니다. 일이 커지고 나서야 확인했다"면서 "리뷰 답글은 직원들이 돌아가며 작성하고 있는데 제가 봐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셨을 것 같다. 친절함이 가장 중요한데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비꼬는 태도 극혐" "그렇게 영어를 쓰고 싶으면 캐나다에서 장사해라" "저런 마인드로 무슨 장사를 하나"라며 가게 측을 비난하는 한편, "손님이 예민하다" "운영은 사장 마음이다" 라며 가게 측을 옹호하는 반응도 나왔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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