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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클럽 가는 거 아니에요?" 20·30 방역의식 해이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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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26일 오전 본격적으로 시작
일부서 "20~30대 백신 맞아 안심하고 더 노는 것 아니냐" 우려도
과거 집합금지 명령에도 '원정 클럽 유흥' 방역수칙 비웃기도

사진은 자료사진.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자료사진.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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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백신 맞고 이제는 대놓고 클럽이나 헌팅포차 가지 않을까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간 클럽 방문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유흥을 즐긴 일부 20~30대 청년들이 백신을 맞았으니 더욱 적극적으로 유흥을 즐기며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년들의 클럽 출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해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대부분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청년들은 다른 지방으로 놀러 가는 이른바 '원정 클럽 유흥'을 즐긴 사례도 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청년들의 방역의식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일부 클럽들의 경우 변칙 영업을 해 시민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클럽을 찾는 청년들이 많으니 이런 영업도 가능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제의 클럽들은 오전 11시~낮 12시에 손님을 내보냈다가 오후 4~5시에 다시 문을 열어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속칭 '2부제 영업'을 통해 20~30대 손님들을 받았다.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4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헌팅포차나 클럽을 찾는 20~30대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로 인해 누군가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는 데 있다"면서 "나라에서 강하게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청년들이 클럽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겠는데 지금은 좀 참아야 한다"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고 하면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백신 맞았다고 안심하고 더 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우려와 같이 청년들의 유흥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불안감은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당시 청년들은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명령이 없는 일부 지방을 찾아 원정 유흥을 즐기기도 했다.


지난해 5월10일 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정부가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하자, 지방 등 문을 연 클럽을 찾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지난해 5월10일 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정부가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하자, 지방 등 문을 연 클럽을 찾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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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청년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 대화방을 만들고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클럽을 찾기도 했다. 오픈채팅방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게 특징으로 낯선 사람들과 만나 원정 유흥을 즐기는 일종의 도구로 쓰이는 셈이다.


당시 대화방에 참가한 A 씨는 "서울 강북에 (클럽) 어디 연 곳 없겠죠?"라며 영업을 하거나 문을 열 예정인 클럽을 수소문했다. 또한 B 씨는 "지금 문 연 곳 있나요?"라고 묻자 C 씨는 "인천 경기 어딘가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화방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 대화방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지역이라면서, 그럼에도 문을 연 유흥시설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대화방에 참여한 D 씨는 "오늘 OO 영업하느냐"고 묻는 등 오픈한 클럽을 적극적으로 찾기도 했다.


지난해 5월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5월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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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으로 인해 오히려 일부 청년들을 중심으로 방역의식이 해이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현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조치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확정하고 내주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설 연휴 이후 우려했던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정세에 이르지 못한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감염 재생산지수도 2주 연속 1을 넘고 있고 봄철 새학기를 맞아 외출과 접촉이 늘어나는 점도 방역엔 위험요인이다. 꾸준히 유입이 확인되는 변이 바이러스 또한 우려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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