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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초만에 맞고 15분 대기…"이제 마스크 벗나" 부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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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환자들도 "빨리 접종받고 면회하고파"
이날 접종시 2차 접종은 8주 후 예정
與 "일상회복 첫걸음" 野 "수급계획 공개해야"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정동훈 기자, 전진영 기자] "어제 저녁에 잠을 못 자서 더 울렁거리지 않을까 했는데 이제는 괜찮습니다."


26일 오전 9시께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서 첫 접종을 한 김정옥(57) 노아재활요양원장은 접종 약 15분 뒤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대기하던 중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즉시 맥박과 혈압을 확인했다. 김씨는 접종 30분 뒤 관찰실을 나서며 "독감 백신 접종할 때도 약간 미열이나 울렁거림은 있다"면서 안심한 모습으로 보건소를 나섰다.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전국에서 일제히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지난 1년간 코로나19 유행에 움츠렸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가 접종에 앞서 예진을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가 접종에 앞서 예진을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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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한 뒤 이상반응 관찰실에 대기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한 뒤 이상반응 관찰실에 대기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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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날’ 전국서 동시 접종= 이날 요양병원과 정신재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와 입소자 60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도봉구 보건소는 접종 준비로 이른 시간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오전 8시49분 건물로 입장에 접종 절차를 시작했다. 김씨는 문진표와 신분증을 제출해 접수하고, 이후 예진 순서로 이동해 이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 알레르기 여부 등을 확인했다. 이후 접종 예정인 20~60대 여성 10여명도 접종실 바깥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며 대기했다.


접종은 7~8초만에 이뤄졌다. 의료진이 백신 보관함에서 유리병을 꺼내 입구를 소독한 후 주사기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의료진은 "주사 맞은 부위가 붓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귀가하셔서 열이 심하게 나면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접종 후 15분간 대기하시고, 3시간 이상 안정 취하세요"라고 안내했다. 2차 접종은 8주 뒤에 이뤄진다.


김상준 도봉구 보건소장은 "힘든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첫 발을 내딛게 돼 지역 보건을 담당하는 담당자로서 감회가 깊고 이를 계기로 빨리 일상으로 주민들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양병원들도 접종 준비를 마치고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카네이션요양병원도 이날부터 환자 18명을 포함해 총 70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노동훈 카네이션요양병원 원장은 "환자들 상당수가 빨리 접종을 받아 면회를 하고 싶다는 반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이날 이곳 첫 접종자인 노인요양센터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앞줄 왼쪽) 등 접종 대상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이날 이곳 첫 접종자인 노인요양센터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앞줄 왼쪽) 등 접종 대상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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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일상 되찾길"=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첫 걸음’에 시민들은 기대와 함께 우려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최준식(32)씨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끝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면서 "올해 안에는 마스크를 벗고 바깥 활동을 자유롭게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정상화에 기대를 걸었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유모(34)씨는 "백신을 통해 일상이 회복되고 학생들이 돌아와 예전의 활기찬 학교가 됐으면 한다"며 "학생들도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백신도 조속히 도입·개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이재호(19)씨도 백신 접종으로 캠퍼스 생활이 시작되길 기대했다. 이씨는 "하루 빨리 백신을 맞고 군대도 미루고 싶다"며 "실제로 대학교 동기들도 만나고 동아리 활동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백신의 안전성과 국내 접종 일정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민도 보였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우리나라에서 이제 막 백신 접종이 시작돼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다"면서 "부작용에 대한 관리와 대책이 잘 마련돼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더딘 백신 접종 속도감에 한숨부터 내쉰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백민우(42)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을 넘게 버텼는데 올해 연말은 돼야 정상화된다니 힘이 빠진다"며 "연말이 되도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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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반응은 엇갈려= 여당은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야당은 안정적 수급계획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래 기다려온 백신 접종이 일상 회복과 출발의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물쭈물하다 백신 확보를 놓쳐 막차 나고 이제 와서 겨우 (접종을) 시작한 데 대해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 앞에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구체적 백신 수급 계획 공개를 요구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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