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소프트웨어 가장 많이 사들여
애플·아크 이노베이션 ETF 순으로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급락 이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매수 규모를 키워왔던 국내 투자자들이 이번엔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에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유니티소프트웨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2억442만달러(2293억원) 규모로 해당 종목을 사들였다. 이어 애플(1845억원), 아크 이노베이션 ETF(1503억원), 테슬라(1467억원), 팔란티어(1466억원), 오픈도어(993억원),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98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년 동안 17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테슬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 니오, 리오토와 니콜라에 대해서도 투심을 확대해 왔다. 지난달만 해도 테슬라를 1조526억원어치 순매수 했고, 처칠캐피털스팩(CCIV)이 ‘제 2의 테슬라’로 불리는 루시드모터스와의 합병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1389억원 순매수 해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전기버스 및 배터리제조업체인 프로테라와 합병을 예고한 아크라이트 클린 트랜지션 스팩(ACTC)에 대해서도 119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선 소프트웨어 기업 성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달 초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소프트웨어 주식을 매입을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보다 매수 규모가 컸던 유니티소프트웨어는 글로벌 1위 게임개발 엔진 업체다, 전 세계 PC, 콘솔, 모바일 게임을 종합했을 때 45% 이상이 이 회사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상위 100대 게임 개발 스튜디오 중 93곳은 유니티소프트웨어의 고객이다. 지난해 4분 매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하회하며 당일 주가가 10% 넘게 조정을 받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매수 기회로 포착해 이때부터 투자 규모를 늘려나갔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게임 외에 건축, 자동차, 영화 애니메이션으로의 소프트웨어 확장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며 “메타버스(초연결·초실감 디지털세계) 시대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니티소프트웨어 주가는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주가는 53%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미국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도 이달엔 순위권이 이름을 올렸다. 아크이노베이션ETF의 주요 편입 종목으로 알려진 팔란티어는 국가안보 관련 빅데이터 분석기술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군사 부문에서 해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에어버스, BP 등 제조업 민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도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수주잔고는 전년동기대비 3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처리 금액은 22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달 23조원 5000억원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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