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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남의 찍고 쓰고]발걸음 붙잡는 나무 '백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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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대웅전 옆 백송. 가지가 처마 방향으로 쭉 뻗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조계사 대웅전 옆 백송. 가지가 처마 방향으로 쭉 뻗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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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연못 춘당지 인근 백송. /문호남 기자 munonam@

창경궁 연못 춘당지 인근 백송.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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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몸이 하얗게 변해가는 소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백송(白松)입니다. 백송은 일반 소나무와 달리 하얀 껍질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오래 됐으나 번식력이 약해 그 수가 적다고 합니다. 서울에 남아있는 백송을 찾아다녀 봤습니다.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뒤뜰에 있는 백송은 국내 최고령입니다. 천연기념물 8호인 이 백송은 600살로 추정됩니다. 높이는 무려 17m입니다. 줄기는 2개로 갈라져 브이(V)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에 쇠약해져 1979년 오른쪽 줄기를 일부 잘라내는 수술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큰 줄기를 지탱하기 위한 지지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9호인 수송동 백송은 불자들이 많이 오가는 조계사 대웅전 옆 통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생육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형형색색의 오색연등이 주변에 빙 둘러졌습니다. 대웅전 처마 방향으로 가지가 쭉 뻗었습니다. 뿌리 일부는 하얗게 드러나 있습니다.


창경궁에는 백송 삼형제가 있습니다. 연못 춘당지 인근에 백송 세 그루가 웅장한 모습으로 군락을 이룹니다. 한 그루가 유독 새하얗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제일 많은 형인가 봅니다. 백송은 어릴 때 초록색이 들어간 푸른빛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흰 얼룩무늬로 덮인다고 합니다.


통의동 백송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1962년 천연기념물 4호로 지정될 만큼 크고 아름다웠지만 1990년 태풍 피해로 밑동만 남겨져 1993년 문화재 지정이 해제됐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역 주민들은 주변에 어린 백송을 심어 정성껏 가꿨습니다. 그 노력을 아는 듯 백송 세 그루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백송은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소나무입니다. 백의민족이라는 민족 정서에도 맞아 귀한 나무의 대표로 꼽혔습니다. 백송은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살아남았습니다. 앞으로도 사시사철 하얀 빛으로 우리 곁에 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글=문호남 기자 munonam@


헌법재판소 뒤뜰에 있는 백송. /문호남 기자 munonam@

헌법재판소 뒤뜰에 있는 백송.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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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나무와 달리 하얀 껍질이 특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일반 소나무와 달리 하얀 껍질이 특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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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V) 모양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브이(V) 모양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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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백송. /문호남 기자 munonam@

조계사 백송.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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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연등이 주변에 빙 둘러졌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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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창경궁 백송. 한 그루가 유독 하얗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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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백송 삼형제. /문호남 기자 munonam@

창경궁 백송 삼형제.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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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 백송엔 슬픈 사연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통의동 백송엔 슬픈 사연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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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동만 남은 백송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밑동만 남은 백송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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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남 기자 munon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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