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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전망 유지…"내수부진이 수출효과 덮어"(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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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3%로 상향조정
이주열 "인플레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내수 부진에 고용충격도 지속
취업자수 전망치 13만→8만명…"정부 공공일자리 반영한 수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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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올해도 수출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내수 회복세가 느려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내수 회복세가 느려 고용충격도 예상보다 더 오래 갈 것으로 점쳐졌다.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0%로 동결했다. 다만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3%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 글로벌 물가 상승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25일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1.0%에서 0.3%포인트 높은 1.3%로 조정했다. 내년 물가 전망치는 1.5%에서 1.4%로 낮췄다.

내수 침체가 수출개선효과 상쇄…올해 취업자 전망치 13만→8만명

한은이 발표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출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고 백신 접종이 언제 완료될지 예상하기 어려워 성장률에 미칠 영향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이 최근 수출 호조를 반영해 성장률을 0.1%포인트 안팎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을 했었다. 실제로 한은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5.3%에서 1.8%포인트나 올려잡은 7.1%로 제시했다. 상품 수입 증가율도 5.9%에서 6.4%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는 600억달러에서 640억달러로 늘었다. 설비투자 증가율(5.3%)도 기존(4.3%)와 비교해 1.0%포인트나 높아졌다.


하지만 내수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기존(3.1%)보다 1.1%포인트나 낮췄다.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크게 위축된 소비가 수출 개선세를 상쇄한다고 보고, 경제 성장률 전망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국 백신보급과 적극적 재정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교역조건은 우호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서비스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그 부분에 종사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생각보다 심해 소비가 지난번 본 것(작년 11월 전망)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고용 회복 전망도 어두워졌다.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한은은 올해 취업자가 13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증가 폭이 8만명으로 줄었다. 반대로 실업률 전망치는 3.8%에서 4.0%로 높아졌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폭은 정부가 추진하는 80만~100만여명 공공일자리 부분을 반영한 결과다. 정부가 공공일자리를 늘려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연초에 100만명 가량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취업자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왼쪽)와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왼쪽)와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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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전망치 1.3%로 0.3%P 상향조정…이주열 "인플레 우려할 정도 아니다"

물가 전망은 기존 전망치(1.0%)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은 1.3%로 제시했다. 경기 회복과 최근 국제 유가·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흐름, 전·월세 가격 강세 등을 반영한 것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물가상승률을 상향 조정한 첫번째 이유는 기상여건 악화나 조류독감(AI) 등으로 농산물, 식료품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유가가 반등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물가 전망치를 올려잡으며 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총재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이 총재는 1%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본격적인 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물가상승 가능성을 유의할 필요는 있고,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완화하면 억눌려있던 소비가 짧은 시간에 분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기상 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 일부 원자재 채굴 차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 공급 측면 애로가 함께 작용했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해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신 한은이 예상하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은 기존 1.5%에서 1.4%로 오히려 낮아졌다. 올해 물가가 예상보다 더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저효과에 따라 내년 물가전망치는 0.1%포인트 하향조정됐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경제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올해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된다는 '기본' 가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세계 코로나19 진정 시점 내년 초중반께로 늦춰지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 2.4%, 1.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초중반 이후 빠르게 수습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 올해 성장률은 3.8%, 내년 성장률은 3.1%로 높아진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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