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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 두 백신"…백신 접종 D-1, 현장에선 기대·우려·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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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첫 출하 AZ백신, 요양병원·보건소로 이동
현장은 막바지 접종 준비 한창…기대·우려 상존
3월 접종 시작 대형병원서 '백신 차별' 불만도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출하를 시작으로 방역당국을 비롯해 오는 26일부터 접종에 나서는 일선 의료시설과 병원들도 접종 준비에 한창이다.


당장 접종을 목전에 둔 의료현장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접종 초반 물량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이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다음 달부터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모두 도입되는 대형병원 등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경기도 이천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서 도착하고 있다. 2021.2.25 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 이천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서 도착하고 있다. 2021.2.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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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운송 트럭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에 도착하고 있다. 이곳에 도착한 백신은 5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5일 오전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운송 트럭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에 도착하고 있다. 이곳에 도착한 백신은 5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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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보건소 백신 속속 도착= 25일 오전 8시5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도스(500명분)를 담은 상자 5개가 도착했다. 이날 배송된 백신은 관내 요양시설 17곳과 정신재활시설 5곳의 65세 미만 시설 입소·종사자 460여명에게 3월 중순까지 접종되는 1차 물량이다. 실제 접종은 다음달 2일부터 거리두기 등을 고려해 사전 예약 일정에 맞춰 이뤄진다.


도착한 백신은 1층 예방접종실로 옮겨 10분가량 인수 절차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파손 등 문제가 없으면 같은 층의 백신 전용 냉장고에 옮겨 보관이 이뤄진다. 전용 냉장고는 온도가 영상 3~4도로 유지되며, 온도 이탈시 경고음이 울리는 오토콜 기능이 탑재돼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예방접종담당자가 상자를 열어 확인한 결과 숫자도 맞고 깨진 부분도 없어 즉시 전용 보관 냉동고에 넣었다"면서 "백신은 당직자들이 항상 체크하면서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우태옥 권선구 보건소장은 "백신을 빨리 접종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싶다며 언제 접종이 가능한지 문의하고자 방문하는 시민 분들이 많다"며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이다 보니 막연한 불안감도 있어 보이는 만큼 보건당국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차례 모의훈련 과정을 거쳤음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저녁 제주로 향하던 백신 운송차량 내 수송용기가 이송 도중 적정 보관온도를 벗어나 통합관제시스템이 이 사실을 확인하고 백신과 차량을 교체해 수송했다. 또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해 전국으로 백신을 실어나르는 트럭이 당초 이날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2시간 이상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백신을 싣는 시간을 트럭당 10분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0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원 두 백신"…백신 접종 D-1, 현장에선 기대·우려·불만 원본보기 아이콘


◆'한 지붕 다른 백신' 의료현장 불만도= 접종할 백신 종류를 둘러싼 불만도 드러났다. 아스트제네카의 안전성과 효과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설명에도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다. 3월 접종이 시작되는 대형병원 등에서는 "같은 병원 내에서 누구는 화이자 백신을 맞고 누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동의여부를 묻는 사전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직접 대응 인력과 그 외 보건의료인의 백신 종류가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는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른 조치다. 동일한 병원에서 근무하더라도 직접적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관련된 경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5만5000명)’에 해당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나머지 인원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35만4000명)’로 구분돼 3월8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모(32세)씨는 "호흡기 관련 검사 진행하는 업무 등을 담당하는 경우 마스크도 없이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높은데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상자"라며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면 사실상 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는데 이를 무 자르듯 나누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직원은 "코로나19 신속검사에 투입될 예정인데 현재 기준으로 대상자 조사가 진행돼 백신 종류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며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예방률, 부작용 여부 등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어 주변에서는 백신을 나중에 맞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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