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역대 최고 점유율

2020년 금액 기준 31.9% 기록

삼성전자 모델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서 삼성 TV의 15년 연속 1위 달성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삼성전자 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5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에서 금액 기준 31.9%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보르도TV의 인기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14.6%)에 오른 뒤 15년째 선두를 수성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은 2017년 26.5%에서 2019년 30.9%로 성장한 뒤 2년 연속 3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 초대형 TV에 집중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QLED TV는 지난해 779만대가 팔렸다. 2017년 80만대를 판매한 이후 2018년 260만대, 2019년 532만대 등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삼성전자 전체 TV 매출액 중 Q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35.5%까지 늘었다. 2500달러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삼성이 금액 기준 45.4%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75형 이상과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각각 47.0%와 50.8%로 1위다.

'혁신 DNA'로 글로벌TV 시장 선도
올해 Neo QLED·마이크로 LED로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글로벌 TV 부문을 이끌었다. 와인잔 형상과 붉은 색조를 사용한 보르도 TV로 2006년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고, 2009년에는 '새로운 종(種)의 출현' '빛의 혁명'으로 불린 'LED TV'를 최초로 내놓았다. 2011년에는 '보는 TV'에서 '사용하고 즐기는 TV'를 콘셉트로 스마트TV를 출시했고, 2017년 퀀텀닷 기술로 화질을 높인 QLED TV를 공개했다. 2018년에는 4K 해상도 TV보다 4배 많은 3200만 화소를 가진 초고화질 QLED 8K를 선보였다.

이 밖에 2015년에는 런던디자인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난&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힘을 합쳐 개발한 '더 세리프'를 출시했다. 이는 디자인, 패션, 갤러리 등과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가구 같은 TV'로 이름을 알렸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액자 같은 TV '더 프레임', 모바일 콘텐츠를 보는데 유용한 '더 세로' 등도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을 차별화해 인기를 얻은 라이프스타일 TV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 미니 LED를 적용하고 화질·디자인·사운드 등을 새롭게 한 '네오(Neo) QLED'와 스스로 빛과 색을 모두 내는 완전한 의미의 자발광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사장은 "15년 연속 1위의 성과는 소비자들이 삼성TV를 신뢰하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제품을 늘려 나가는 등 '스크린 포 올(Screen for All)'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