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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터전 빼앗아"vs"장기 호재" …광명시흥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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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나마 개발확정 다행" 반기는 분위기 있지만
충분한 보상 이뤄질지 우려 목소리도 만만찮아
대규모 인구유입… 교통대란 이어지나
"장기적으로 서남권 지역발전 이끌 것"

시흥시 과림동 일대 공장 모습 (사진=류태민 기자)

시흥시 과림동 일대 공장 모습 (사진=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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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신도시 개발도 좋지만 여기서 공장하는 사람들은 전부 삶의 터전을 빼앗길까 걱정입니다."(경기 시흥시 A금속제조업사 대표)


24일 기자가 방문한 경기 광명시 학온동, 시흥시 과림동 일대 주민들은 불만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정부가 여섯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 발표한 광명시흥지구 예정지다.

과림동에서 금속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55)씨는 “우리 같은 제조업 공장들은 소음도 크고 먼지도 많이 나서 정착할 지역을 찾기 쉽지 않다”며 "어렵게 서울 근처의 거래처들을 만들어놨는데 자리를 옮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충분한 토지 보상과 지원이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학온동 일대에서 12년 넘게 재활용업을 해온 공모(58)씨는 "이용 중인 무거운 중장비 기계가 많아 이사 비용만 수천만 원씩 들 것 같다"며 "이 지역 땅값의 시세도 워낙 높아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사 중인 광명뉴타운 재개발 아파트 일대 (사진=류태민 기자)

공사 중인 광명뉴타운 재개발 아파트 일대 (사진=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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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교통난 우려… 서남권 지역발전 기대감도

뒤늦게나마 개발이 확정된 것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과림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10년 넘게 보금자리지구니 신도시니 말만 무성했었다"며 "뒤늦게나마 개발이 확정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명시흥지구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지만 이후 지구지정 축소, 사업 취소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곳이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대규모 물량 폭탄으로 광명시 일대 구시가지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뉴타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광명동에 거주 중인 B씨는 "7만가구가 한꺼번에 들어서면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이 일대 교통은 대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명시 일대에서는 노후 단독주택가 재개발과 철산·하안택지개발지구내 저층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도시 개발이 광명시 일대에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광명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광명시흥지구는 공공 주택 위주라 거리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 기존 민간 재개발·재건축 집값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광명을 중심으로 서남권에 대규모 거점도시가 형성되는 것이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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