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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발목 잡은 금리…"국내 증시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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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두려워하지 말자…과도한 우려에 불과" 분석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리플레이션 관련주 유망 "저평가 실적상향 종목 주목"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2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2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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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발목이 잡히면서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강세장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큰 만큼 당분간 조정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계 경제가 리플레이션(Reflation,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통화가 팽창하는 국면)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동참할 확률이 높아 이에 따른 수혜 업종 및 종목으로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9포인트(0.02%) 오른 3075.58로 장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장에서는 9.66포인트(0.31%) 내린 3070.09로 마감했다. 특히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성장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경기민감주들이 상승하는 특징을 보였다. LG화학(-3.38%), 삼성SDI(-3.92%) 등 배터리 관련주와 셀트리온(-4.36%), 삼성바이오로직스(-2.56%) 등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현대중공업지주(+7.29%), 롯데케미칼(+7.95%) 등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증시는 국내 국고채 금리보다 미국 국채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외국인 수급과 맞물려 있어서다. 금리 상승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 추세는 여전한 만큼 우상향 곡선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1990년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가와 경제지표 흐름을 보면 주가가 하락한 사례는 한 차례에 불과하다"면서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보급 확대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강한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금리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할 수 있지만,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이 금리 상승의 충격을 상당 부문 흡수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연구원도 "장기물 금리의 상승은 글로벌 경제 회복 사이클을 반영하는 것으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면서 "2013년 6월과 2015년 12월 금리 텐트럼(긴축 발작) 당시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와 외국인의 매수세는 약 4개월 내로 회복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외국인 중심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화두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뿐만 아니라 현재 금리의 상승은 경기 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판단한다"면서 "금리의 상승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성장주에 약간은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질 수 있지만 이는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의 갭이 줄어드는 수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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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박스권 장세를 펼치는 동안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가동이 확실시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견고하다면 국내 증시도 기술주, 성장주보다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리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동참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KB증권도 리플레이션 관련주를 투자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긴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방어주(통신, 유틸리티)가 나은 선택이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리플레이션 관련주(소프트웨어에서 순환매)가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종목으로는 에쓰오일(S-Oil),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풍산, 포스코(POSCO) 등을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0년 이후 미국 금리와 국내 섹터별 주가 민감도를 관찰한 결과 금리 상승시 은행, 에너지(정유), 철강, 보험, 조선, 상사, 기계, 증권, 건설, 디스플레이, 해운, 반도체, 화학 등이 시장대비 강한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급격하게 금리가 움직인 만큼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 및 종목으로의 로테이션 흐름 역시 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적모멘텀이 높은 종목군의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이 매우 컸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실적도 상향되면서 저평가가 부각되는 종목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종목으로는 효성티앤씨, HMM, 에스엘, 금호석유, 세아베스틸, 삼성증권, 테스, 한국금융지주, 코오롱인더, BNK금융지주, 삼성화재, 롯데쇼핑, 미래에셋대우, S-Oil, 두산인프라코어, 에스엠, 하나머티리얼즈, 한섬, 연우, 원익QnC, F&F, 인크로스 등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실적장세'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주식 시장이 대세 '조정장세'로 진입하는 두려움에 갇히기보다 '실적장세' 진입에 따른 투자전략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실적장세 정점에 근접하는 시기로, 통상 기업의 이익개선과 금리 및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구간에서는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 전략이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올해 이익증가 기여도는 여전히 성장주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없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성장주 옥석 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익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종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며, 경기민감주에서는 전통 범주에서 확장해 여행, 레저, 은행, 보험, 에너지, 산업재 테마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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