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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나리' 한예리 "또다시 없을 행운, 윤여정 오스카行 응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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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나리' 한예리 "또다시 없을 행운, 윤여정 오스카行 응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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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한예리가 '미나리'를 둘러싼 반응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예리는 23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스티븐 연·윤여정·윌 패튼(Will Patton)·앨런 김(Alan S. Kim)·노엘 케이트 조(Noel Kate Cho)가 출연했다. 한예리는 극 중 이민자 1세대 모니카를 연기한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른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문라이트’·‘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했다. ‘룸’·‘레이디 버드’·‘더 랍스터’·‘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다수 오스카 레이스를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미나리’는 다음 달 15일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후보 발표를 앞두고 북미 내 트로피를 휩쓸며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한예리는 “이렇게 큰 반응이 나올지 몰랐다. 작은 작품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여했다”며 “윤여정이 ‘할리우드의 H도 못 봤다’고 했는데 저도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연 배경으로 정이삭 감독을 꼽은 한예리는 “번역본 시나리오를 받고는 정확히 모니카에 대해 알 수 없었다. 감독님을 만나고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고 어린 시절 살아온 과정이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우리가 함께 모니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그는 “감독님이 무척 특별한 사람이다. 긍정적이고 큰 사랑이 에너지가 됐고, 촬영 내내 그러한 기운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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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예리는 ‘미나리’에 출연하기까지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모니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정이 안 됐을 때 다른 배우 추천을 많이 받았고, 오디션을 진행하자는 이야기도 오간 것을 알았다. 그런데도 감독님이 ‘한예리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다”며 “끝까지 믿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아이 둘을 둔 어머니의 감정에 어떻게 접근했을까. 한예리는 “결혼을 안 했기에 감정에 완전히 공감하긴 힘들었다. 알고 있는 많은 여성을 떠올렸다. 어머니, 할머니, 이모 6명을 통해 그 시대 다양한 여성상을 복기했다”며 “저희 부모님도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셨다. 본인의 성장과 아이들의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며 성장통을 함께 겪는다. 자녀를 키우기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니카와 70% 정도 닮았고, 저보다는 저희 어머니와 더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한예리는 이민자라는 키워드에 포커스를 두진 않았다고 밝혔다. “모니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고민했다. 벌어진 상황을 모니카 입장에서 받아들여 갔다.”


부부 호흡을 맞춘 스티븐 연에 대해 한예리는 “열정적이다.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어색하면 ‘어떤 거 같냐’, ‘다시 한번 연기할까’라고 계속 물었다.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오직 작품을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임해야 하는지 잘 아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스티븐이 이민자이기에 자신의 이야기라고도 느꼈을 것”이라며 “진솔하고 진심으로 작품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잘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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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상 26관왕을 달성하며 오스카를 향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윤여정에 관해 한예리는 “매력적인 분이고, 용기를 많이 배웠다”고 운을 뗐다.


“윤여정의 유머가 현장에 좋은 에너지가 됐다. 외지에서 모르는 사람과 작업에도 걱정 없이 임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 반면 저는 걱정을 했다.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는데 겁이 덜컥 나더라. 시나리오를 보며 ‘내가 어떻게 연기한다고 했을까’ 걱정하며 미국으로 향했는데 윤여정은 달랐다.”


그러면서 한예리는 “윤여정이 현장에서도 좋은 연기를 자주 보여주셨는데, 이제야 외국에서 진가를 알아본 게 아닌가. 기쁘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연일 수상 낭보를 전하는 ‘미나리’ 팀의 분위기를 묻자 한예리는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는 “단체 채팅방이 있다. 촬영 당시 숙소 주소가 방의 이름인데, 좋은 소식이 생기면 늘 축하한다고 다들 메시지를 올린다. 생일도 서로 축하해준다”고 말했다.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작품상·연기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예리는 "외국어영화상에 분류된 것에 당연히 아쉽다"며 감독님과 스티븐이 많이 속상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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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를 연기한 윤여정과 모녀로 호흡을 맞춘 그는 “순자는 모니카를 홀로 키웠고 가장으로서 일을 오래 한 사람이다. 모니카는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 왔을 거다. 친구처럼 지냈을 거라고 보고 접근했다”고 전했다.


산드라 극 중 모니카가 한국에서 순자가 가져온 고춧가루를 손가락을 찍어 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한 바. 한예리는 “만감이 교차했을 거라고 봤다.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한데 속상했을 거다.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딸이 바퀴 달린 집에서 사는 모습을 본 엄마 마음은 억장이 무너지지 않았을까. 웃픈(웃기고 슬픈)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미나리’는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또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이런 행운이 다시 찾아오면 좋겠지만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한예리에게 힘이 있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겠다.”


사진= 판씨네마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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