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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코앞인데 불안감 부추기는 '백신 가짜뉴스'

최종수정 2021.02.23 11:36 기사입력 2021.02.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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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하다 6명 사망", "낙태아 폐 조직 들어있다"
공포 파는 일부 유튜버, 정쟁 도구 활용되는 가짜뉴스

백신 접종 코앞인데 불안감 부추기는 '백신 가짜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백신맞은 6명이 죽었다","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다", "코로나 임상 지원자를 모집하는 공고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의 위험성을 왜곡·과장하는 가짜뉴스·허위 정보가 유포돼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에 1억명에 가까운 사람이 백신을 맞았지만 부작용 사례와 사망사고가 잇따라 보고되자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증폭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기간에 6명이 사망해 백신이 위험하다’는 가짜뉴스는 SNS 등을 중심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임상기간 사망자 중 4명은 가짜약 투여자들이었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실제 백신을 접종하긴 했지만 백신의 접종 유무가 사망 원인이 됐다고 보긴 힘들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백신은 접종 시 유전자 변형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백신의 유전 물질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주장하지만 mRNA백신에 들어있는 유전물질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유전 명령만을 수행한다. 필요한 면역반응을 일으킨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소멸하게 돼 인체의 유전자를 변형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낙태된 태아의 폐 조직이 포함돼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배아세포 조직을 백신 시험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자들은 "복제된 세포를 가지고 연구했지만 낙태된 태아의 세포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신에 들어 있는 ‘나노칩’이 인체를 조종한다는 황당 주장도 유포되기도 한다. 국회에서 발의된 백신 관련 법안을 두고도 수입 백신 검사 생략, 상품명 표기삭제 등의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과 달랐다. 인터넷에서 떠돈 코로나 임상 모집공고도 가짜로 판명났다.


가짜뉴스와 허위·왜곡은 백신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접종률을 낮춘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시에도 근거 없는 가짜뉴스로 인해 전년(2019년)보다 접종률이 9%포인트 하락한 71%를 보인 바 있다. 최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련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진 일정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45.3%는 ‘정부가 분기별로 제시한 시기에 맞춰 접종하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접종 시기나 순서를 다음으로 미루고 싶다’는 답변도 26.8%, ‘접종을 거절할 것’이라는 답변도 4.9%가 나왔다. 국민 3명 중 1명이 ‘접종 시기나 순서를 미루고 싶다’고 응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불식되지 않고 있다.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것은 ‘공포를 파는’ 일부 유튜버의 돈벌이나 정쟁의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가짜뉴스 유포에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전날 김창룡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한 개인체험담 및 후유증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가짜뉴스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일선에 내려 보낸 상태"라며 "기본적으로 국민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백신 접종을 방해하는 가짜뉴스 및 왜곡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하고, 사안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내·수사를 통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과 전기통신기본법에 따라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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