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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산책] 오브젝트 - 소비자와 생산자 만나는 소품 교차로 '명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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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디자이너·소규모 생산자 제작
지역 커뮤니티서 대면 플랫폼 역할

다이어리·달력·가방·머플러까지…
50개 브랜드 2000개 아이템 진열

물물교환 코너로 현명한 소비문화
기부받은 쇼핑백·택배박스 활용도

전국 매장 7곳으로 늘려
내달 일본 시작 해외 온라인 진출

오브젝트 서울 홍대점에 위치한 플라스틱 모빌 소품.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오브젝트 서울 홍대점에 위치한 플라스틱 모빌 소품.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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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양면성을 가진 소품의 세계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와 연결하면서 적절한 코치를 해주는 자그마한 ‘플랫폼’이 소셜미디어에서 주목을 받는다. 바로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오브젝트' 서교점이다.


홍대입구역 8번 출구를 지나 경의선 책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커다란 창문이 눈에 띄는 새하얀 3층짜리 빌딩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오브젝트 서교점이 자리하고 있다.

오브젝트(object·사물)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여러 종류의 소품을 갖추고 있다. 다이어리·달력·플라스틱 모빌부터 가방·머플러까지 50여개 브랜드에서 제작된 약 2000개 이상의 소품들이다. 이미 소문이 많이 난 곳이어서인지 기자가 찾은 날에도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무엇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오브젝트로 이끄는 걸까. 오브젝트는 "브랜드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브젝트가 말하는 브랜드는 샤*이나 구* 같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비싸고 고급인 그 무엇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커뮤니티에서라도 수수하면서도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브랜드를 지칭한다.


'오우리 할머니의 선물 가게' 테마 전시 액자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오우리 할머니의 선물 가게' 테마 전시 액자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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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방문 당일 매점에서 열린 테마전시 '오우리할머니의 선물가게'를 들 수 있다. 푸근한 인상의 할머니 캐릭터를 중심으로 뜨개질 제품·액자·편지 엽서 등이 진열돼 손님을 맞고 있다.

오브젝트는 "브랜드와 작가들이 주도적으로 매대 안에 전시를 진행한다"며 "전시할 때마다 오브젝트는 작가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브랜드와 전시 상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제작하기도 하고, 기획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매장 안에서는 브랜드마다 고유의 존을 구별해서 상품 매대를 구성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고객들은 브랜드의 여러 상품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브랜드의 범주를 인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브젝트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교차하며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신진 디자이너와 소규모 생산자들이 제작한 소품을 소비자들과 대면하도록 만들었기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크고 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이를 통해 물건들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역 커뮤니티에서 만날 수 있는 정감 있고 신뢰도 높은 작은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오브젝트는 "과거 디자이너로서 활동할 때 창작한 물건을 판매하고 싶었지만 소규모 창작자들이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고 오브젝트를 개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서 오브젝트에서는 자신만의 색깔과 스토리를 가진 작가를 초청해 직접 상품과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전시 테마에 맞춰 진열된 다양한 상품들.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전시 테마에 맞춰 진열된 다양한 상품들.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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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는 현명한 소비 문화를 전파하려는 욕심도 갖고 있다. 그 가운데는 자원순환 개념이 녹아 있다. 초창기부터 운영하는 ‘물물교환’ 코너는 그런 뜻에서 만들었다. 독특한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다른 사람의 물건과 1대 1로 교환하도록 한다. 쇼핑백과 택배 박스 재활용에 힘쓰기도 하는데, 특히 매점 내 사용하는 쇼핑백은 모두 방문 고객의 기부받은 것이다.


상품 제작 과정 중에 나오는 이른바 'B급 상품'을 판매하거나 여러 지역에서 수집된 중고품을 거래하는 '오브젝트 리사이클' 코너 또한 비슷한 취지에서 운영한다. B급 상품이라 하더라도 적절하게 활용하면 충분히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폐기부터 고민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오브젝트는 매장을 전국 7곳으로 늘린 상태. 앞으로는 해외로도 진출한다는 포부다. 오브젝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지역민들과 호흡하기 위해 온라인 접촉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면서 "1년 안에 일본에 지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월부터는 리쿠텐을 통해 일본 팬들을 먼저 만나게 된다.


오브젝트는 "만남이 자유롭지 않은 '언택트'의 시대이지만, 직접 만나야만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가치들이 분명히 있다"며 "제작자와 소비자에게 그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오브젝트를 정착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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