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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재부의 씁쓸한 1위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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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재부의 씁쓸한 1위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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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코로나 위기 이전과 비교해보면 선진국 중 1위다".


2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공개한 후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평가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기재부는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로 제공하면서 ‘합산성장률’이란 개념을 꺼내들었다. 2019년을 100으로 놓고 성장률 추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그러면서 선진국으로 분류된 11개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해외 기관이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땐 없던 합산성장률까지 만들어 ‘1위’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물론 성과를 내세우고 싶은 정부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선방한 것은 분명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부진하다고 해서 ‘선진국 중 1위’를 내세우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 비록 신흥국으로 분류되지만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의 합산성장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에 있다. 연일 400~5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언제든 재확산될 여지가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2020년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면서 소비를 비롯한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고 했다. 1위를 기록했다고 기뻐할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IMF를 비롯해 여타 연구기관들도 하방 위험을 이유로 성장률 숫자 자체로 올해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내수뿐 아니라 고용 지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바닥을 치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에서 논의되는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이익공유제 등은 국가 재정 건전성의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향후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성장률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떨어진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더욱 겸허한 자세가 중요하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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