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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오른 밥값…공깃밥, 이젠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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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격 수개월째 최고치
음식값 올리면 손님 끊길라
메인요리 대신 공깃밥 가격 인상
달걀 가격 올라 빵집도 비상

야금야금 오른 밥값…공깃밥, 이젠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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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콩나물 국밥집. 국밥 한 그릇 가격은 7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손님들이 체감하는 가격은 1000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까지 국밥에 올라가던 달걀은 올해부터 500원을 더 내야 준다. 기본 밑반찬은 3개에서 2개로 줄었고 테이블마다 한공기씩 공짜로 주던 공깃밥도 별도로 1500원을 내야 한다.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송현우(가명)씨는 "직장 동료 셋이서 작년과 똑같은 양으로 식사를 하고 나왔더니 3500원이 더 나와 실제 음식값은 10% 이상 오른셈"이라고 말했다.

새해 외식 물가가 곳곳에서 오르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농가를 덮치며 달걀 값이 치솟고 있는데다, 쌀 가격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최장 기간의 장마로 주요 식재료 가격까지 오르며 원가 상승을 견디지 못한 외식업체들이 연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공깃밥 이제는 1500원

공짜 추가 공깃밥은 물론 ‘공깃밥=1000원’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역대 최고치에 육박한 쌀 가격이 수개월째 지속된 탓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5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5만9961원으로 평년 가격과 비교해 30% 비싸다. 쌀 가격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6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세달 째 5만9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500원짜리 공깃밥은 배달 업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공깃밥 가격 인상은 고객이 체감하는 심리적 장벽이 큰 탓에 일부 업체는 공깃밥 대신 ‘고봉밥’, ‘머슴밥’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일부는 공깃밥을 1500원으로 올린 뒤 ‘고객 요청시 밥을 더 많이 담아드리겠다’는 안내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공깃밥 가격 인상은 외식 업체에는 최후의 보루 같은 존재지만 오르는 쌀 가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종로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김재영(가명)씨는 "한국 사람들에게 밥은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인식이 강해 공깃밥 가격 인상은 큰 저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메인 요리 가격을 올리면 손님 발길이 끊길 수 있어 공깃밥 가격을 올려 맞추고 있다"고 했다.


‘金계란’에 사라진 계란 반찬

AI가 4개월 가까이 지속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은 2000원 이상 올라 6500~7000원대에 달한다. 금값이 된 계란 가격에 식당가에서 계란 반찬은 사라졌다. 주점서도 계란말이 안주가 자취를 감췄다. 계란 사용이 많은 외식업체들은 메뉴를 변경하거나 가격을 올려 대응하고 있다.


제과·제빵 업계는 비상이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A빵집은 최근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카스테라 등 케이크류의 가격을 일제이 500원 인상했다. 설상가상으로 식자재 납품 업체로부터 달걀 수급이 쉽지 않아 공급이 끊어질수 있다는 통보까지 받아 개점휴업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파리바게트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7년 AI 사태로 ‘계란 파동’이 일어난 당시 수급에 문제가 생기며 카스테라 상품 판매를 중단한 악몽이 생생하다. 올해 AI 사태 이후 빠르게 신규 농가와 계약을 맺으며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계속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당장 제품 가격 인상을 할 계획은 없지만 가격이 장기간 안정화 되지 않는다면 우선 2017년과 같이 일부 제품의 운영을 중단해 가격 안정화를 모색하고, 그럼에도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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