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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은행의 변신…팀장 없애고 영어이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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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은행…슬림하고 유연한 몸 만들기

보수적인 은행의 변신…팀장 없애고 영어이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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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보수적 기업문화의 대표적 업종으로 평가받는 은행권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속속 개편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과의 경쟁 등 빠른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문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그룹 간 인사를 단행한 이후 2월 말까지 세부적인 인사·조직개편을 진행한다. 복잡했던 보고체계를 단순화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팀장급을 최대 절반 수준까지 없앤다는 방향을 갖고 있다. 조직에서 팀장을 거쳐 부서장으로 연결됐던 보고체계가 팀장 축소를 통해 팀원에서 부서장으로 직접 전달되는 체계로 전환된다. 이는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자율과 창의의 조직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강조한 허인 행장의 의지가 실현되는 것이다.

앞서 하나은행도 수평적 조직문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은 기존 18그룹·1연구소·19본부(단)를 15그룹·1연구소·17본부(단)으로 줄여 의사결정 과정 신속화 위한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과장, 부장 등 직급 대신 영어식 이름을 부르는 새로운 문화를 전 계열사, 영업점으로 확대·정착시켰다. 실제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은행장이란 직급 대신 영어이름 ‘글로컬(Glocal)’로 불린다.


신한은행 역시 경영진의 직위 체계를 기존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것에서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 추진 실행력을 강화했다. 또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과장, 차장 같은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단일화해 일부 부서에서는 ‘프로’ 호칭을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 조직슬림화로 의사결정 더 빨리 효율적으로
변화된 환경에 은행권도 조직문화 변화에 합류

우리은행도 역시 조직슬림화에 방점을 찍었다. 사업그룹 3개를 폐지하고 임원수를 줄여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개인ㆍ기관그룹’으로 통합해 산하에 부동산금융단을 배치하고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을 ‘기업그룹’으로 통합해 외환사업단을 산하에 배치했다. HR그룹과 업무지원그룹도 ‘경영지원그룹’을 신설ㆍ통합,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조직이 통합돼 슬림화하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영업ㆍ디지털그룹’을 신설해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이고 대면ㆍ비대면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애자일(민첩한) 조직인 ‘셀’ 확대에 집중했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권준학 은행장은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시에 대응하려면 애자일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과 조직 슬림화는 국내 많은 기업들이 적용해왔지만 다소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는 더디게 진행되던 부분이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선제 대응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지면서 은행권도 조직문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혁신금융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및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업권 전체가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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