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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성추행 5일 뒤 간담회서 "여성혐오, 우리 사회 만연"

최종수정 2021.01.25 19:24 기사입력 2021.01.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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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정의당 기자간담회서 나온 발언
"사회의 성적 권력 구성, 여성에 불리하게 조성"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25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25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직위 해제된 가운데, 김 대표는 성추행 사건 이후 '여성혐오를 근절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에 대해 "혹여라도 이것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혐오나 여성에 대한 폭력, 성폭력에 반대되는 그런 것을 무마하기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지난 15일로부터 5일 뒤 나온 발언이다.

알페스는 남성 아이돌·연예인 등 실존 유명인을 소재로 창작한 소설 장르를 이르는 말이다. 앞서 지난 11일 해당 창작물에 성폭행·성범죄 등이 자주 묘사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간담회에서 이른바 '알페스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알페스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잘 알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렇게 나타난다 하더라도 사회의 성적 권력 구성은 여성에게 불리하게 조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혐오나 성폭력에 반대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알리바이처럼 돼선 안 된다"며 "성폭력으로 여성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대표단 회의 결정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대표단 회의 결정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의 당시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어불성설'이라는 취지로 비판이 불거졌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비판하면서, 같은 당 의원에게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은 위선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 대표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여성 인권을 위한다면서 저런 짓을 저지른다는 게 용납이 안 된다. 양심을 속이는 일이다", "정말 크게 실망했다", "여성 인권 운동에 큰 상처를 남길 위선적인 행동"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정의당은 2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15일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 의원"이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시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회견에 앞서 대표단 회의를 열고,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를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김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한편 장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한 형사상 고소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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