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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없는 평등사회" 강조한 김종철 성추행 사퇴…정의당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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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 장혜영 의원 성추행으로 사퇴
"저열한 성인식 바꾸겠다" 사과

김종철 김종철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종철 김종철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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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10월 이른바 '포스트 심상정'으로 당 대표에 취임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그동안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여성 및 소수자 인권을 강조해 온 진보 정당의 당 대표가 성추행으로 불명예스럽게 사퇴함에 따라 정의당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월15일 발생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전했다.


배 부대표는 이어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라며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다. 가해자인 김종철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하였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조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젠더인권본부 차원에서 김 대표와 장 의원에 대한 면담·조사가 진행됐으며, 김 전 대표는 장 의원의 문제 제기 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며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당의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것이 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제가 깊이 사랑하며 몸담고 있는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장혜영 정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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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진보정당으로서 '젠더 이슈'를 주도하며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6월엔 '차별금지법'을 발의하는 등 소수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왔다. 김 전 대표 또한 성차별, 여성에 대한 폭력, 성소수자 혐오 등 여성 인권과 젠더 평등을 강조해왔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여성신문 창간 32주년을 축하하며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정의당은 여성신문 창간 32주년을 맞이한 2020년이 낙태에 죄를 씌우지 않는 역사적인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성폭력, 성차별이 없는 성평등 사회를 향해 정의당과 여성신문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퇴장하게 되면서 정의당의 정체성 또한 흔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머리 숙여 피해자께 사과드린다.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저의 가해행위에 대해 피해자가 항의를 하였고 저는 이후 사과를 했으나, 공당의 대표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 어떠한 책임을 진다 해도 제 가해행위는 씻기가 힘들다. 향후 제 행위를 성찰하고, 저열했던 저의 성인식을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은 회견에 앞서 대표단 회의를 열고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 제소를 결정하고 김 전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장 의원은 김 전 대표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절차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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