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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전세난 숨통? 서울 전세매물 늘었다

최종수정 2021.01.25 11:16 기사입력 2021.01.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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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50% 이상 늘어
5개월 만에 2만건대 회복
집주인-세입자 간 줄다리기
전셋값 오름세는 지속
봄 이사철 불안정해질 수도

최악 전세난 숨통? 서울 전세매물 늘었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직후 급감했던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이 늘고 있다. 신학기 이사 수요가 줄면서 시장의 매물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인 것으로 분석되지만 여전히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집주인과 세입자간 줄다리기 속에 봄 이사철로 접어들면 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현재 총 2만265건이다. 이는 한 달 전 1만3165건 대비 53.9% 늘어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2만건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21일 이후 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7월 3만건대였던 서울 전세 매물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급감해 9월에는 1만건, 10월 9000건대까지 떨어졌었다.

시장에서는 매물 증가의 배경으로 계절적 요인을 들고 있다. 신학기 이사 수요가 줄면서 매물이 늘었다는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포구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전세 비수기라 학군이 좋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라면서 "또 전셋값이 너무 비싸니 이사를 포기하고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세입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변화는 전세수급지수에서도 확인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68.1로 6주 연속 감소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넘어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다만 매물 증가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32% 상승했다. 77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 역시 오히려 전주(0.30%)보다 커지며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푸르지오 써밋 59㎡(전용면적)는 이달 16일 11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고,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114㎡는 지난 2일 2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모두 신고가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2단지 148㎡ 역시 이달 20일 이전 가격보다 1억원 높은 12억3000만원에 전세계약 신고가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집주인과 세입자 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송파구 B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씨가 말랐던 가을에 비하면 전세 매물이 꽤 쌓인 편"이라면서도 "새 임대차법 때문에 앞으로 전셋값 올리기가 더 어려워지니 집주인이 호가를 선뜻 내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이 되면 전세 품귀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계약갱신청구권제로 유통 가능한 전세 물량이 급감한데다 신축 입주 매물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봄 이사철 수요와 청약 대기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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