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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號 KT, 통신 자회사 파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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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KT가 기업용 무선통신 자회사인 KT파워텔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기존 통신사업의 틀을 벗어나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새 판짜기'의 일환이다. 영역을 가리지 않고 신성장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구현모 대표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매각된 계열사 대부분이 렌터카 등 비통신 영역이었던 반면,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향후 통신분야에서도 과감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 전량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 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KT는 지난 11일 KT파워텔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아이디스를 선정한 이후 협상 절차를 진행해왔다. 아이디스홀딩스도 종속회사인 아이디스가 KT파워텔의 주식 777만1418주를 406억원에 취득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KT파워텔은 산업용 무전기(TRS)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KT의 계열사다. 2010년 연매출이 1270억원에 달했지만 통신 시장이 LTE, 5G 이동통신으로 바뀌면서 매출이 지속 감소했다. 2019년 연매출은 627억원으로 급락했다. 최근에는 무선통신 대신 사물인터넷(IoT) 중심으로 주력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직원 규모는 140여명 수준이다.


업계에선 이번 KT파워텔 매각이 그룹 사업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 대표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로 대표되는 신성장 사업에 집중 투자해 통신 사업 위주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자회사 분사, 상장을 통한 가치 재평가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부터 그룹 사업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임도 예고했다.

특히 비통신이 아닌 통신 계열사 매각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민영화 이후 추진돼온 계열사 매각에서 통신부문은 본업과의 연계를 고려해 우선순위에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룹 사업구조 개편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새 판을 짜겠다는 구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KT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하고 금융,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 사업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KT파워텔을 인수하는 아이디스는 디지털 보안장비 업체로서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등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KT와 아이디스는 오는 3월말까지 KT파워텔 주주총회와 규제기관 승인 등을 마무리짓고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KT파워텔 노조는 "헐값매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KT파워텔은 KT그룹 내 유일하게 무전 서비스 및 독자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라며 "KT 내 우수 그룹사이자 국가 기간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KT파워텔을 연관성이 전혀 없는 CCTV 제조사에 헐값에 팔아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1인 시위, 9인이나 시위 등을 통해 헐값 매각을 막겠다"며 "필요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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